<2009 ing 2010>세종시 사수 허탈함 속의 투쟁
<2009 ing 2010>세종시 사수 허탈함 속의 투쟁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12.30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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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화 선언·수정논란 1년내내 '뜨거운 감자'
충북 첨복단지 지정·세계조정선수권 유치 낭보

충남 이완구 지사 탈퇴·심대평 대표 탈당 충격

2009년 충청권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세종시 백지화 논란 등으로 허탈함 속에 투쟁으로 점철된 한 해로 압축된다. 그러면서 충청권 정치지형도가 급격하게 변했다.

이 와중에 충북은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과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 등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충청권 유일의 자치단체 자율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청주-청원 문제도 1년내내 이슈의 중심에 자리했다.

충남은 이완구 충남지사가 사퇴했고, 지역정가의 맹주를 자처하던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탈당해 신당창당을 선언하는 등 세종시 수정안만큼이나 격동의 시기를 거쳤다.

반면, 대전은 대체적으로 차분한 한 해를 보낸 가운데 첨복단지 탈락으로 잠시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 정부

세종시 백지화 기정사실화… 충청권 원안 추진 촉구

기축년(己丑年) 한 해 최대 이슈로 꼽히는 세종시 수정논란은 연말까지도 충청권은 물론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수도권 대 비수도권, 여당 대 범야권의 대결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9월말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과 함께 촉발된 세종시 수정론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공고히 하고, 한나라당이 뒤를 받치면서 충청민과 야당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정부와 여당은 9부2처2청의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고, 세종시를 '과학연구 중심의 경제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과 야당은 원안추진만이 진정한 세종시 건설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강경투쟁도 불사하고 있다.

내년 1월11일로 예정된 정부의 수정안 발표 전후로 대결양상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충청권 정치지형도 변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대전, 충남·북 3개 시·도지사를 모두 석권한 한나라당은 올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3곳 모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에 지지율이 역전당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당장 내년 6·2지방선거에서의 참패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다.

◇ 충북

미래성장동력 발굴 청주-청원 통합 갈등 여전

정부는 지난 8월10일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대구 신서를 첨복단지로 복수 지정했다. 10년전부터 바이오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해온 충북으로서는 전통적인 농업도(道)를 벗어나 국내 의료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오송 첨복단지에는 오는 2038년까지 향후 30년간 5조6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82조원의 부가가치와 38만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초대형 국책사업 프로젝트이다.

더불어 충북도는 지난 8월31일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하며 도정 사상 첫 국제대회유치라는 연이은 낭보를 전해왔다.

조만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이는 청주-청원 통합을 놓고 청주와 청원, 청원주민 간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연말 들어 정우택 도지사가 찬성입장을 밝힌 데 이어 유력 정치인들까지 통합찬성여론에 힘을 보태고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지만, 청원군과 군의회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청주공항 민영화 대상 공항 선정 및 패트리어트 미사일기지 건설 논란, 제천 에이즈 택시기사의 무분별한 성접촉 공포, 김종률 전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른 진천·증평·괴산·음성 보궐선거에서의 민주당의 압승, 김재욱 전 청원군수, 박수광 전 음성군수의 잇단 낙마도 충북도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대전·충남

세종시논란의 중심에 있는 충남은 현직 도지사가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12월초 정부의 수정안 강행 추진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사퇴했다. 세종시논란을 불러온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 이전에 총리직을 제의받았던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도 이회창 총재의 독단적인 당운영을 문제삼아 탈당한 후 신당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구도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홍명상가가 35년만에 철거된 것이 큰 이슈가 됐다. 1970년대 대전천 목척교 주변을 복개하면서 건설된 홍명상가는 맞은편 중앙데파트와 함께 대전 최초의 현대식 백화점으로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우주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우주대회(IAC)가 지난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대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도 관심사였다.

그러나 대전은 첨복단지 탈락 후 선정과정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독자적인 첨단의료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등 후유증을 앓기도 했다.

이밖에 대전·충남에서는 4대강 사업 중 금강정비사업 착공, 제90회 전국체전 마라톤 우승을 끝으로 은퇴한 '봉달이' 이봉주 선수, 논산시 수도사업소 공무원(7급)의 41억원이라는 도정사상 최대의 공금횡령 등도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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