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녹으면 봄이 온다(?)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온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9.12.22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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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금란<교육·문화부차장>
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될까?

정답은 물도 되고 봄도 된다. 이는 수직적 사고를 하는 사람과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일 것이다.

수직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입력된 기존 지식에 따라 얼음이 녹으면 당연히 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얼음이 녹으면 봄이 된다라고 답을 할 것이다.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된다는 답보다는 봄이 된다는 답을 한 사람이 요즘 창의력을 요구하는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이 아닐까 싶다.

기업이 원하는 신입사원 1순위도 뛰어난 지식 소유자보다는 엉뚱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인재를 꼽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 현실은 수직적 사고를 강요한다.

이런 가운데 23일은 전국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다.

성탄절을 앞두고 시행하는 시험에 학생도, 일선 교사도 당황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비롯한 정부가 추진하는 일제고사 시행을 반대하고 있는 충북교육연대는 23일 희망자를 대상으로 체험학습을 떠날 예정이다.

교육단체는 단체대로 일제고사를 반대하고 있고 이에 맞서 정부는 정부대로 대놓고 학교별 성적 공개까지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교과부가 2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0년 업무보고 계획안'에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결과를 올해는 시·군·구별로 공개한 데 이어 내년 말에는 학교별 성적도 공개할 예정이다. 성탄절이면 찾아오는 산타클로스가 가상인물임을 알면서도 학생들은 믿는다. 굴뚝 타고 올 것이며, 선물도 안길 것이라고. 이맘때면 몰래 산타들이 출몰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정부의 교육정책이 말로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조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수직적 사고만을 강요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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