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세종시 민심달래기 총출동
한나라당, 세종시 민심달래기 총출동
  • 홍순황 기자
  • 승인 2009.12.1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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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등 행복청 방문… "충청인 자존심 회복 대안 기대"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따른 충청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가 충청권 민심 달래기 행보에 나섰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정의화 세종시특위위원장, 이사철 특보단장, 전여옥 전략기획본부장 등 한나라당 지도부 10여 명은 17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방문해 정진철 청장으로부터 세종시 추진현황을 보고받고 그동안의 진행상황에 대해 질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정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는 세종시는 이명박 정부가 사업 본래의 취지를 반영하면서도 소기의 성과를 이뤄내고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이 세종시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는 만큼 정부가 충청인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국가 장기발전계획에도 부합하는 세종시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1월 정부의 대안이 발표되면 이를 꼼꼼히 살펴 당론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건설청장에게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열린 질의 응답시간에 정의화 세종시특위위원장이 "최근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건설 시기를 앞당길 것을 주문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정 청장은 "도시기반·골격의 조성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고 그렇게 검토 중이다. 인구 50만의 시기를 당긴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도시조성이 당겨지면 인구는 부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행정도시사수 연기·공주대책위와 주민 50여 명은 건설청 앞에서 '세종시 원안건설 약속 이외에는 어떠한 형태의 대화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X자가 표기된 마스크를 쓰고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주민들의 말 한마디도 들어보지 않고 가는 것이 지역 민심을 달래는 것이냐 정부와 한나라당의 충청도 방문은 형식적인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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