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탈당 안해… 당내서 소화·설득
한나라당 탈당 안해… 당내서 소화·설득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2.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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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지사직 사퇴 이완구 충남도지사
현재로서 내년 地選 출마 전혀 생각없어

세종시 관련 약속 입보다는 몸으로 실천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3일 국회에서 지사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반대 논리로 설득할 자신이 없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절대 탈당은 없다"며 "당내에서 다른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해도 당내에서 소화하고 설득, 대화, 타협해 싸우는 것이 진정한 정당정치"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한나라당 탈당은 하지 않는 것인가

△ 국가 정책적 사업으로 정책적 의견이 다른 것뿐이다. 국민들이 정치인의 탈당을 원치 않고 있다. 정책적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서 정당을 탈퇴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탈당해야 한다. 따라서 당내에서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당내에서 소화하고 설득, 대화, 타협해 싸우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정당정치의 한 면목이다. 탈당은 비약이다. 절대 탈당은 없고, 앞으로 한나라당을 굳게 지킬 것이다.

-충청남도 도청이 아니라 국회에서 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 충청남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 비수도권 등 모든 지역의 문제로 대외 기관인 국회에서 말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했다. 기자회견이 끝나면 또 내려가서 충청남도 도민에게도 말씀 드리는 것이 예정돼 있다.

-지방선거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사직을 사퇴했는데, 다음 선거에 출마를 생각하나

△ 현재로서 전혀 출마 생각이 없다.

-지사직 사퇴 이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 휴식을 취하고 싶다. 현재 너무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 외국에 나가서 볼 것도 보고 공부도 좀 하겠다.

-세종시 관련해서 아무런 활동 안하나

△ 어제까지 도지사 3년 반 동안 하면서 심지어 묘지까지 파달라고 도민에게 호소하고 다녔다. 땅과 집은 물론이고, 묘지를 파내야 행복도시가 건설된다고 했다. 어제 그렇게 하고 다닌 도지사가 '취소됐으니 이장을 다시 해야겠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나는 선출직이고, 법을 집행하는 도지사다. 행복도시 건설과정에서 지원하고 협조하게 돼 있다. 당연히 법집행자로서 그렇게 했는데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를 반대 논리로 설득할 자신이 없다. 이것이 사퇴의 핵심이다.

또 정치적 약속까지 했다. 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경우, 지사직을 내놓겠다고 1년 이상 말했는데 그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정치가 불신 받는 상황에서도 어떤 정치인이라도 약속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 몸으로, 행동으로 조그만 약속이지만 지켜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현재 대안이 마련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명받자마자 세종시 수정론이 나왔다. 아침에 신문과 방송을 보기 겁난다. 정 총리는 처음에 송도와 파주같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가 좀 있으니 녹색성장 도시, 기업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시간 지나니 기업중심도시, 교육도시, 과학도시, 교육과학경제도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라고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참 곤란하다. 나는 공개된 장소에서 한 번도 이와 관련해 협의한 바 없다.

-만약 한나라당이 원안 추진한다면, 사퇴 거둬들이는 건가

△ 지사직은 한 번 사퇴하면 끝이다. 국회의원직과 다르다. 의원직은 사퇴하면 의결해야 하지만, 단체장의 경우는 사퇴후 10일 이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자동 신분박탈이다. 10일동안 연휴가 상태로 있는 것이다. 번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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