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은구곡 한시(漢詩) 한글번역 필요
갈은구곡 한시(漢詩) 한글번역 필요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9.12.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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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수 중원대 연구소장 등 안내판 설치 지적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괴산군이 관내 칠성면 갈론리 갈은구곡(葛隱九曲)내 명칭과 연계한 한글 번역 안내판을 구곡별로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곳은 1곡부터 구곡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뛰어난 경관을 지닌 데다 구곡별로 암각화한 한시(漢詩)가 새겨져 있어 이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등산객과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는 이곳 갈은구곡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암각화한 구곡시를 대부분 이해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더구나 군은 최근 갈은구곡 1곡인 갈은동문(葛隱洞門.갈은동으로 들어가는 문) 주변 복원작업을 추진해 높이20m, 길이 100m가량의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절벽을 되살렸다.

이처럼 괴산군은 국내 구곡을 대표하는 화양구곡 등 전국 시·군에서 가장 많은 7개의 구곡을 보유한 곳이다.

이와 연계해 구곡 연구가인 이상주 박사(55·극동대 외래교수)는 괴산을 중심으로 달천 상류지역 9개 구곡을 '구곡문화관광특구'로 명명해 구곡문화권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반면 구곡 암벽에 구곡시가 새겨져 있지 않은 다른 지역 구곡의 경우 한시를 번역한 한글 안내판을 설치해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성주군은 무흘구곡에 설치한 한글 안내판에 한시 원문과 이를 번역한 한글 안내문을 함께 설치해 관광객들의 이해를 높여주고 있다.

또 무흘구곡 1곡인 봉비암(鳳飛岩) 안내판엔 '일곡탄두범조선(一曲灘頭泛釣船)', 일곡 여울 어귀에 고깃배 띄우니란 한시 번역문이 적혀 있다.

이와 관련 1999년 갈은구곡의 구곡시를 발견한 (사)괴산향토사연구회의 김근수 회장(62·중원대 향토문화연구소장)은 "갈은구곡마다 새겨진 한시를 우리말로 번역한 안내판이 세워지면 금상첨화가 될 뿐 아니라 구곡의 본향인 괴산을 더욱 빛나게 하는 방안"이라며 한글 안내판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 구곡이란

조선시대 명유현사들이 빼어난 산천경승을 배경으로 구곡을 설정하고 구곡시를 지었다.
구곡은 단순한 아홉 굽이의 자연공간이 아닌 성리(性理)문화 구현의 공간이랄 수 있다.

성리학자의 삶과 사상이 어우러진 이 구곡을 가장 먼저 설정한 사람은 중국의 주자(朱子)다.
그가 말년에 은거했던 중국 푸젠성(福建省)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이 구곡의 기원이고 9.5km에 걸쳐 병풍처럼 펼쳐진 이곳 암벽에도 역시 구곡시가 음각돼 있다.

이상주 박사에 따르면 괴산의 갈은구곡은 전덕호(1844~1922)가 설정했고 2곡인 갈천정(葛天亭) 암벽엔 그의 이름 석자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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