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원칙없는' 의정 도마위
충남도의회 '원칙없는' 의정 도마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1.3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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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퇴진·정 총리 사퇴 성명, 일부 반발에 '없던일로'
성급한 발표·미숙한 진행 비난에 "그냥 써도 된다" 번복

충남도의회 의원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의정활동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충남도의회의원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발언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명박 대통령 퇴진과 정운찬 총리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를 단상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기까지 했고 언론은 이를 즉각 타전했다.

더욱이 이 성명서는 오전 내내 대통령 퇴진과 총리사퇴 문구를 두고 여야소속 의원들간 합의를 보지 못했던 것이어서 산고 끝에 극적인 타결을 본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성명서 발표직후 극히 일부 여당 소속의원이 의장이 의원들의 동의 없이 이를 발표했다며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면서 본회의장은 일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대로 가자는 측과 안된다는 일부의원 사이의 고성이 오갔다.

급기야 본회의 속개후 이뤄진 의결상항도 아니었다는 의원들간 어정쩡한 결론이 내려지게 된다. 그냥 없었던 일로 하자는 것.

의회사무처 관계자는 기자실을 들러 성명서 문안 가운데 대통령과 총리부분을 빼는 것으로 의원들의 중지가 모아졌다면서 기사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강태봉 의장도 기자실을 들러 기사삭제를 요청했다.

회의가 정식으로 속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명서를 낭독했다는 구차한 설명도 이어졌다.

양당 상임위원장 회의를 거쳐 의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조금 있었다는 것.

하지만 당론으로 결정된 사안을 일부 의원들의 개별돌출행동에 의해 없었던 일로 하는 것이 과연 정상이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또 때가 때이니 만큼 대통령 퇴진과 총리퇴진 등 예민하기 이를데 없는 사안에 대해 의원들간 사전에 충분한 협의도 없이 성급히 성명서를 발표한 것과 미숙한 의사진행에 대해 말들이 오갔다.

여당소속 의원들이 명확한 소신없이 충청도민과 여당사이에서 눈치나 보고 있다 생긴 해프닝이라는 비난도 곁들여졌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던 강 의장은 급기야 "잘 챙기지 못해서 생긴일"이라면서 어처구니없게도 "그냥 써도 된다"고 말해 다시한번 '원칙없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어이없는 이번 해프닝을 두고 세종시 논란 못지않게 수많은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충남도의회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는 말이 오갔다.

한편 당초 성명서에는 "지금에 와서 또다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충청권을 우롱하며 책임을 지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은 정권에서 물러나고 정운찬 총리는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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