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추진 공약 후회스럽다"
"원안추진 공약 후회스럽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1.29 2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요지
세종시, 역사적 소명 생각할때 수정해야

연기군수에 논의 참여·군민에 신뢰 호소

교육·과학도시 결정안돼… 올해안에 제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밤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후보 시절 세종시 문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향후 세종시 문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후보시절 원안고수 발언, 부끄럽고 후회돼"

이 대통령은 이날 전문패널로 출연한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부터 "공약을 바꾼 것과 관련, 국민들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치인의 한 사람, 특히 대통령으로서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때 많은 고민을 했고 정치를 오래 해 본 사람이 아니라 유세를 할 때 처음에는 어정쩡하게 이야기 했다"며 "그런데 선거일이 가까워져 오니 자꾸 말이 바뀌더라. '원안대로 그냥 해야죠'라고 말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내 임기 중 부처를 옮기는 것도 아닌데'라고 편안하게 생각하려 한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또 자고 나면 '그렇게 하면 안 되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러 사람과 상의했고,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들은 나를 생각해서 '임기 중에 부처를 옮기는 것도 아니니 그냥 편하게 해라. 차기 대통령이 책임지면 안되느냐'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하지만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라고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아니다'라며 원안 추진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 "개인적으론 도움 안 돼역사적 소명"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이 개인적으로 나에게 도움될 것은 하나도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많은 점에서 불리하지만 역사적 소명을 생각하면 이렇게 (수정)해야 한다"며 "나 하나가 불편하고 욕 먹고 정치적인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통령이 되고 나서 9개 부처를 세종시로 옮기고 나면 경제부처 초찬모임, 국무회의 등이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통령을 만나거나 국회 출석하려면 서울로 와야 하고, 이래서야 정말 되겠느냐"라고 강조했다.

◇ "충청권, 정부안 보고 판단해 달라"

이 대통령은 "충청도민 입장에서 생각하면 제 자신을 포함해 정치권에 책임이 있다"며 "충청도민이 수도를 옮겨달라고 부탁한 것도 아니고, 정치적 판단에 따라 수도를 옮기겠다고 했다가 위법이니까 수도를 분할하기로 한 것으로, 지금 안을 바꿔 새로운 안으로 한다면 벌써 2~3번 바꾸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생방송 중 현장연결된 유한식 연기군수로부터 세종시 수정에 대한 비판을 받고 "군수는 주민을 대변하지만 나라 일을 걱정할 의무도 있다"며 세종시 수정논의에 참여해달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연기군민들이 정부를 믿어달라"며 "국가에 도움이 되고 거기 계신 분들(연기군민)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 도움이 안 된다면 그때 가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 "세종시, 교육과학도시로 결정된 것 아냐"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 방향이) 교육·과학도시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안에 정부안을 내놓을 예정인데 자족할 도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주변에 오송·대전 등 바이오 IT 중심 도시가 있기 때문에 과학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충청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