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대모 박병선 박사에 희망을…
직지대모 박병선 박사에 희망을…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11.05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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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도서 등 동양 고문서연구 매진
박병선 박사 <81·在佛>
직장암투병 불구 병원비 턱없이 모자라

현재까지 존재하는 금속활자본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불조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을 세상에 나오게 만든 주인공 박병선 박사(81·在佛 서지학자·전 프랑스 국립도서관·사진)가 암투병을 하면서 치료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청주를 방문했다가 복통 때문에 찾은 병원에서 직장암 선고를 받고 경기도 수원의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으로 옮겨 투병 중이다.

박 박사는 평생을 미혼으로 살면서 직지와 외규장각 도서 등 동양 고문서 연구에 모든 것을 바친 까닭에 병원비조차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직지의 본향 청주시를 비롯한 직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박 박사 돕기에 나서고 있지만 필요한 병원비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먼 이국에서 혈혈단신으로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박 박사 돕기에 먼저 정부에서 나서야 하며, 이와 함께 충북과 청주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다.

박 박사는 1955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후 그곳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67년부터 13년 동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근무하면서 오랜 노력 끝에 소문으로만 돌던 '직지'와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찾아내 한국 측에 그 존재를 알렸다.

특히 '직지'는 박 박사를 통해 세상에 나온 후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으며,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충북의 청주시가 현존 최고의 금속활자본을 만들어낸 본향임이 드러났고 한국인의 우수성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직지'를 사랑한다는 한 관계자는 "박병선 박사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고 정부포장 상신을 해 훈장을 받게까지 한 청주시가 우선 적극적으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또한 기히 세계직지문화협회도 조직돼 있어 직지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들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모금운동 등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한 문화관광체육부를 비롯한 청주시, 직지문화협회 등이 움직여줘야 일반시민들도 나서게 된다"며 "복잡한 역학관계를 떠나 박 박사 돕기는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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