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로수길 육교설치 '마찰음'
청주 가로수길 육교설치 '마찰음'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11.0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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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시, 일방적 강행… 기존 도로정책 역행"
청주시가 강서초등학교 인근과 휴암동교차로에 육교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환경단체와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청주시는 2008년말 강서동 주민을 대상으로 육교 설치에 관한 의견수렴 및 조사를 한 후 육교 설치를 결정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육교 설치는 강서지역의 주민을 위해 채택한 것"이라며 "가로수길 공사 후 도로 폭이 45m로 넓어지면서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육교 설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록 폭이 넓은 곳을 건너려면 현재의 신호체계로는 한 번에 건너기가 어렵다"며 "중간에 신호를 기다리는 정거역 역할을 하는 곳을 만들어야는데 이럴 경우 사고 위험이 높다"고 육교 설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현재 청주시는 보도육교 설계를 끝낸 상태며 추진 계획대로라면 이달부터 육교설치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4일 청주시 가로수길 육교설치 계획과 관련해 청주시의회에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가로수길은 청주의 관문이며 대표적인 상징"이라며 "이런 곳에 청주시가 일방적으로 두 개의 육교를 설치하려는 것은 기존의 도로정책과 역행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도로정책은 차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정책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육교 설치로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육교를 설치할 경우 차량속도가 빨라져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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