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특별도와 충북인의 힘
경제특별도와 충북인의 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0.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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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재갑<지방행정연수원 교육, 전 제천부시장>
1년 6월의 제천부시장 직을 마치고 충청북도청 소속으로 행정안전부연수원 고위정책과정에 입교한 지 벌써 9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전국에서 모인 시·도 국장과 부단체장 등 30여명이 함께 교육을 받으면서 나름대로 객관적 시각에서 전국을 바라보고 자치단체들을 비교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내가 태어나고 자라 공직자로 몸담고 있는 충청북도에 대해서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한 가지 얻은 결론은 이제 충북은 과거 작고 뒤처졌던 충북이 아니라 전국 어디와도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충북'이라는 것이다.

모든 자치단체는 지역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노력만으로 모든 자치단체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리적 이점이나 부존자원 덕에 쉽게 성공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충북은 후자에 속한다.

내륙에 위치한 충북은 부존자원이나 인구, 면적 등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내세울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충북은 다른 곳이 갖고 있지 않은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첫째 지역발전을 위한 강한 집념이고, 둘째는 어려움에 처하면 더욱 똘똘 뭉치는 강한 응집력이다.

최근 충북은 110여년 정도(定道) 이래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충북은 민선4기 출범과 함께 경제특별도 충북 건설의 기치를 내걸고 투자유치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9월말 현재 총 155개 기업 20조6769억원에 이르는 경이적인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었다. 이 같은 성과는 민선3기 4년간 경기도가 유치한 12조원에 비하면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2배에 가까운 성과를 올린 것이다.

충북은 여기에 최근 들어 오송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보여준 도민들의 응집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당초 100만명을 목표로 시작한 서명운동은 129만명이 참여하였고, 도민들은 서울까지 자전거로 달려가 정부에 결연한 의지를 담은 서명부를 전달했다. 한마디로 도를 중심으로 시·군은 물론 의회, 시민·사회단체 등 155만 도민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쳤다.

이번의 사례를 보면서 다른 시·도의 동료 교육생들은 입을 모았다. '역시 충북은 작지만 강하다.

충북 도민은 필요한 때 하나로 뭉치는 힘을 가졌다'라며 기염을 토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는 6조5천억원이라는 투자유치 효과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나지만 충북인의 강인한 집념과 응집력을 각인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정말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서 보여준 충북인의 강한 응집력이 바로 경제특별도 충북을 조기에 이루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과정에서 중앙에 근무하는 동안 쌓은 인맥과 동료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충북을 홍보한 바 있지만 이번에 보여준 충북도민의 결집된 역량을 보면서 40여년 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어느 지도자의 말이 떠올랐다.

이번에 보여준 155만 충북인의 힘과 지혜가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때 우리 충북의 발전 속도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몇 배가 앞당겨 질 것이다.

지방자치의 진전과 함께 모든 시·도가 경쟁상대가 되는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충청북도를 정점으로 이번에 보여준 충북인의 강한 응집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가길 온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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