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009 직지원정대 캠프1 구축
<3> 2009 직지원정대 캠프1 구축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9.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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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 새기는 直指
8시간 사투 5000m 고지 점령

히운출리 베이스캠프 차린 후 7일만에 쾌거

70도 경사 초원지대에 이어 얼음지대 통과


직지원정대(대장 박연수)가 드디어 시동을 걸었다.

직지원정대 대원들은 9일 새벽 5시 30분(한국시간 오전 8시 45분) 히말라야 히운출리(6441m) 베이스캠프(4200m)를 떠나 오후 1시 30분쯤 캠프 1(5000m)구축에 성공했다. 원정대가 히운출리 베이스캠프를 차린지 7일만의 쾌거다.

원정대 대원 8명은 등산배낭에 각각 30kg가량의 식량, 장비 등을 담아 70도 경사의 가파른 초원지대와 깎아지른 얼음 지대를 건너 8시간만에 5000m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등반에 나선 대원들은 4700m부터 이어지는 얼음지대에 도착하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히운출리 주변 고지대에 7일째 내린 눈이 1m이상 쌓여 크레바스가 히든크레바스(눈에 살짝 덮힌 크레바스)로 발전돼 매우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일부 대원들은 허벅지까지 빠지는 히든크레바스 때문에 맥을 추지 못했다.

배명석 대원은 "히든크레바스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올랐지만 현지 사정은 너무 달랐다"며 "크레바스가 눈에 보이지 않아 더욱 두려웠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원들은 내린 눈으로 암벽과 설벽이 딱딱하지 않아 작은 눈사태도 겪어야 했다. 또 이날 오후부터 내린 눈으로 장비와 옷이 젖어 대원들의 체력도 크게 떨어졌다. 다행히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덕분에 어려운 상황은 모면했다.

박 대장은 "앞으로 비나 눈이 더 올 경우 대원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될 것"이며 "앞으로 기상 상황 등을 살핀 후 오는 12일쯤 1차 공격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원정에 처음으로 참여한 홍일점 윤해영(24·여)대원도 선배 대원들과 함께 30kg의 등산배낭을 메고 따라 나서 여성 산악인의 특유의 강임함을 보였다.

160cm 안팎의 다부진 외모와 탁월한 등반 기술을 갖고 있는 윤 대원은 세계 여성 산악인 최초로 8000m급 14좌 완등에 도전할 오은선(42·블랙야크) 대장을 연상케 했다. 윤 대원은 앞으로 등반기술과 체력만 더 보강한다면 '제2의 오은선'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원은 "너무 힘들었지만 선배 대원들을 보며 힘을 얻었다"며 "앞으로 고비가 더 있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히말라야에서 보내는 편지
배명석 대원


사랑하는 나의 반쪽 남희씨.

잘 지내고 있소 집을 떠나온 지 벌써 열흘이 흘렀군요.

항상 그렇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 보니 당신 생각이 더욱 간절하군요.

사랑하는 우리딸 예은이도 잘 크고 있겠죠 태어난 지 몇개월밖에 안되는 그 녀석 때문에 발길이 무겁기만 하군요. 특히 그 녀석 때문에 밤마다 잠을 설치곤 합니다. 늘 일에 쫓겨 결혼한 이후 제대로 당신과 보낼 시간이 없었던 것 같소. 늦은 시간에 귀가해 예은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여기와서 후회하고 있소. 이곳 생활은 하루 하루 놀라움의 연속이군요. 히말라야 히운출리 베이스캠프(BC, 4200m)까지 오기까지 당신과 예은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매우 많은 것 같소. 또다시 기회가 된다면 당신과 예은이와 함께 이곳 히말라야를 찾고 싶은데 허락해 주겠소 사랑하오.

당신 곁에 늘 있고 싶은 배명석 보냄


◈ 우기(雨期)에 고소적응 '산넘어 산'

8일간 취재일정 종료 청주문화방송팀 귀국

직지원정대(대장 박연수)가 청주를 떠난 지 8일만에 히말라야 히운출리 베이스캠프(4200m)에 무사하게 도착했다.

직지원정대는 지난 3일 히말라야 히운출리 베이스캠프(BC)에서 텐트 설치, 짐 정리(800kg) 등을 모두 마치고 고소적응에 들어갔다.

특히 직지원정대가 캠프를 차린 히말라야 히운출리 BC는 우측으로 안나푸르나 주봉(8091m)과 안나푸르나 남봉(7219m)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좌측으로 히운출리 봉(6441m)이 캠프를 감싸고 있어 대원들의 공격 베이스캠프로 안성맞춤이다.

우기에 발 묶인 원정대= 그러나 문제는 지속적으로 내리는 비다. 직지원정대가 히말라야 히운출리 BC를 차린 지 4일이 지났지만 비로 인해 한 발짝도 움지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히운출리바닥이 석회석 모래로 돼 있는 게 천만다행이다. 수시로 내리는 비와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 봉에서 떨어지는 눈사태와 낙석 등은 대원들의 마음을 불안캐 하고 있다.

박수환 대원은 "하루 중 햇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이 1시간가량"이며 "비가 지속적으로 내릴 경우 공격도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들, 고소적응 중= 현재 네팔지역이 오는 중순까지 우기여서 이곳 히운출리 BC도 흐리고 매우 춥다. 대원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상태지만 계속 이어지는 추위는 고소적응을 더디게 하고 있다. 그러나 2500m에서 나타나는 고소증상(구토, 설사, 두통 등) 때문에 대원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김 홍 대원은 "4000m 이전에는 고소증상이 없었는데 4000m이상 오르니 고소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비아그라 등으로 고소를 이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홍보사절단·청주문화방송 취재팀 철수=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산군에 속한 촘롱마을에서 학생들에게 직지를 알린 홍보사절단 4명은 3일 오전 9시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MBC)에서 떠나 오는 8일 밤 11시 10분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또 8일간 직지원정대의 취재를 마친 청주MBC 취재팀도 직지 홍보사절단과 함께 귀국했다.

청주MBC 취재팀은 네팔 카투만두 공항부터 안나푸르나 산군인 생추얼리 트레킹 루트 S자형 코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BC)까지 직지원정대와 함께하며 8일간 취재를 마쳤다.

박연수 직지원정대장은 "대원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상태지만 일부 대원들에게 고소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소증상은 대원들의 몫이지만 대장으로서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이어 "현재 이곳 날씨 상태는 매우 불안하다"며 "날씨 상태를 고려해 10일까지 예비일과 고소적응에 들어간 후 주말쯤 히운출리 서릉 베이스캠프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한숙<51·강원도 태백시> 김현숙씨(46·청주시흥덕구 봉명동> 자매

◈ "네팔 히말라야에 직지 새기길…"

사절단 김한숙·현숙자매 철수

"직지원정대가 파키스탄 히말라야에 이어 네팔 히말라야에서도 직지를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직지원정대와 함께 네팔 히말라야에 따라 나선 직지홍보사절단 김한숙(51·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김현숙씨(46·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자매가 청주의 자랑 직지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산군에 위치한 촘롱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알렸다.

특히 이들 자매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산군인 생추얼리 트레킹 루트에 위치한 크고 작은 고산족 마을에서 직지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이들 자매는 직지 알리기에 앞서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먼저 이들 자매는 고소증상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안나푸르나 산군인 생추얼리 루트 구간을 통과하면서 거머리, 산 모기 등과 싸워야 했다.

이들 자매는 결국 모든 악조건과 싸워가며 직지 알리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히말라야 안타프르나 베이스캠프 손근선 기자


언니 김한숙씨는 "고산증상 때문에 무척 힘들었지만 히말라야에서 직지를 알렸다는 것에 매우 자부심을 느켰다"며 "또다시 기회가 찾아온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동생 김현숙씨는 "한국에 돌아가면 히말라야에서 직지를 알리고 돌아왔다고 산악회 회원들에게 자랑할 것"이라며 "히말라야처럼 깨끗한 눈을 가진 촘롱마을 학생들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숙씨는 "산사람들의 의리를 이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며 "대원들의 작은 배려에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 자매를 포함한 직지홍보사절단 4명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원정대와 함께한 뒤 1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무사하게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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