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 '실력' 대구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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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8.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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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쟁·특화…성과 도출" 복수지정
▲ 10일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로 최종 확정된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를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충북도는 이 지역 100여만㎡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 동북아는 물론 세계 보건의료산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취재협조=충북지방경찰청 항공대 헬기.기장 윤 섭,부기장 김민규 )/유현덕기자
각각 100만㎡ 규모…2012년 조성완료

일각 "정치논리 기여코 개입" 비난도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정부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최종 입지로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대구·경북 신서혁신도시 2곳을 복수 지정했다.

단독 지정을 기대했던 충북도는 아쉽지만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첨복단지 입지 결정에 우려했던 정치논리가 기어코 개입되고야 말았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더불어 정부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국가 의료산업경쟁력향상을 꾀하겠다는 국민과의 당초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10일 오후 한승수 총리 주재로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를 열고, 첨복단지를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신서혁신도시에 각각 조성키로 최종 심의·확정했다.

이에 따라 두 지역에는 세계의료시장을 겨냥한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의료서비스 등 각각 100만㎡규모의 의료관련 종합연구·생산·서비스기반시설이 각각 들어서게 됐다.

정부는 두 지역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 지정·고시절차를 거친 후 연내 단지별 세부 조성계획 및 재원조달 방안 등을 마련, 2012년까지 단지가 완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복수지정이유를 우리나라 경제규모, 일본·미국 등 선진국 사례를 고려하고, 단지 간 경쟁과 특화를 통한 성과 도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평가단 평가서는 신서혁신도시가 A등급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가운데 오송은 서울 마곡, 대전 신동, 경기 광교, 강원 원주, 경남 양산 등과 함께 B등급을 받았다.

위원회는 A등급을 받은 '대구 신서혁신도시'를 입지로 선정한 후, B등급 지역 중 점수가 높은 오송과 경기 광교, 강원 원주 등 3곳을 놓고 복수단지 조성 시 기대 효과 등을 고려,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선정했다.

정우택 지사는 "첨복단지의 본래 취지인 집적조성이 아닌 공동유치라는 적지않은 아쉬움이 있지만 정부의 이번 결정을 수용한다"며 "이제부터 세계 의료산업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첨복단지 조성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첨단의료복합단지가 한 곳이 선정돼야 당초 기대했던 집적효과가 가능하다는 게 그간의 정부 입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입지 결정이 지역정서와 정치적 입장을 고려한 타협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원)은 이날 "왜 오송이 (최종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 민간의료기관 집적도가 가중치에 포함된 점은 문제"라고 평가의 객관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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