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청원일부 세종시 편입 설전
여야, 청원일부 세종시 편입 설전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7.30 2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태영 도당위원장 "민주당 명확한 입장 밝혀라"
민주당 "지도부-의원 '之 행보'나 막아라" 응수

최근 들어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충북도당이 청원군 일부지역의 세종시 편입문제와 관련해 상대방을 폄하하는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3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은 세종시법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세종시를 빨리 추진하되, 편입에 반대하는 청원지역은 제외하자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주민 여론을 들어서 하자는 것인지, 청원군 편입 반대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민 여론을 들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충북도당은 정부부처 계획대로 오고, 청원 편입 문제는 현실적으로 반대가 강한 만큼 제외해야 한다는 분명한 입장"이라며 "민주당은 도당, 홍재형 의원, 변재일 의원의 의견이 모두 다르다"고 덧붙였다.

국회 행안위 소속 민주당 홍재형 의원(청주상당)에 대해서는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야당이 강력 반대하면 (강행처리를) 못하는데 홍 의원이 어정쩡하니까 그렇게 된 것 아니냐"고 싸움을 걸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 충북도당을 향해 "자당 지도부와 자당 의원의 갈지(之)자 행보나 막아라"라며 즉각 반박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송태영 위원장이 박희태 대표최고위원 등 자당 지도부를 불러놓고 당한 망신과 자당 소속 당원의 집단 탈당에 놀란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세종특별자치시 건설을 위해 일당백으로 싸우고 있는 민주당 충북도당과 소속 국회의원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였다"고 비꼬았다.

지난 29일 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충북도의 정책간담회에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충북발전을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느냐"는 식의 원색적인 비난이 오고간 것에 대한 응수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또 "아직도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청원군민의 의견 수렴절차 없이 청원군 편입을 강행하는 것은 물론 당초 여야가 진통 끝에 합의했던 정부직할의 광역자치단체라는 법적지위와 기능마저 파기하는 대국민 사기극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충북도민과 청원군민을 분열시키려는 소모적 논쟁을 만들려하지 말고, 자당 국회의원의 자질과 지도부의 무능을 탓할지언정, 충북 정치권이 공방하는 모습으로 도민들께 실망을 안겨줄 때가 아님을 명심하고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여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재형 의원도 "공연히 다른 당에 책임전가할 생각이나 하지 말고, 한나라당 행안위 의원들과 당 지도부, 충북도당, 도지사가 제각기 다른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통일시켜주고 조속히 변경고시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건의부터 하라"고 송 위원장의 발언을 평가절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