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나라 문화 배워요"
"엄마의 나라 문화 배워요"
  • 한권수 기자
  • 승인 2009.07.23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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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4주과정 여름캠프 참가 獨 Yeni양 사물놀이·아리랑 가락에 흠뻑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가 봐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엄마를 둔 Schulte Yeni(19)양은 요즘 사물놀이와 아리랑 가락에 흠뻑 빠져 있다.

배재대가 마련한 여름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Yeni양은 매일 오후 진행되는 사물놀이 프로그램이 기다려진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박연희·47)가 연주하는 가야금과 아리랑 가락을 들어왔지만, 직접 장구·북·꽹과리를 쳐 보니 절로 흥이 난다. 오전에 공부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도 흥미롭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말을 할 줄은 아는데 몰랐던 문법과 어원, 다양한 표현력에 대해 배우는 것이 즐겁다.

고교 3학년으로 내년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는 Yeni양이 여름캠프에 참가하게 된 것은 더 늦기 전에 엄마의 나라에 대해서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잠깐씩 친척집에 다녀가는 정도여서 항상 아쉬웠다.

지난 봄부터 대전에 살고 있는 이모에게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문의한 결과, 배재대 여름캠프를 소개받아 참가하게 됐다.

지난 6일부터 4주 과정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캠프에는 Yeni양을 비롯해 이탈리아, 알제리, 미국, 일본, 중국 등 6개 국 18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오전에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수강하고 오후에는 사물놀이, 전통공연 관람, 태권도, 한국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에 참가한다.

또 매주 금요일에는 전주 한옥마을과 대천 머드축제를 다녀왔으며, 24일에는 DMZ도 방문할 예정이다.

Yeni양은 "이번 캠프를 마치고 독일로 돌아가면 한국인으로서 독일 친구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며 "의과대학에 진학한 후 한국을 좀 더 공부하기 위해 1년 정도 유학 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재대가 주최하는 '2009 여름캠프' 2기는 8월 10일부터 2주 과정으로 열릴 예정이며 프랑스, 독일, 태국, 대만, 일본 등에서 1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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