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26일 개원 … 비정규직 문제 논의"
민주·선진당 "동조할 수 없어" 강경대응 시사한나라당은 22일 의원총회를 통해 오는 26일 단독 국회를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23일 국회 개원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만일 (의총을 통해 당론을 정할) 자유선진당 등이 동의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단독 국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추후 민주당과의 협상 여부에 대해 "국회를 소집한 뒤에도 민주당과는 계속 대화하도록 노력 할 것"이라며 "현재는 비정규직 문제가 너무 커서 일단 열고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비정규직법과 관련, "단독 상임위를 열어 처리할 것"이라며 "상임위원회 소집 요구서는 국회 개원에 맞춰 26일에 열 수 있도록 25일날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성범 원내 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의원의 4분의1인 75명 이상 요구하면 개원이 가능하다"며 "친박연대, 무소속, 자유선진당 등과 다 함께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독 개원이라도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이강래 "여당 단독국회 개회는 파국"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22일 한나라당의 국회 단독 개원 방침과 관련, "한나라당이 잘못된 길을 선택하지 않도록 촉구한다"며 "그 길로 가면 파국이고, 이 정권은 어려운 골목에 다다를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 사과와 국정기조 전환 등 국민들의 요구를 깡그리 무시하고 단독으로 국회를 끌고 갈 채비를 하고 있는데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우리의 5대 요구안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국민들의 염원을 받아 제기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면 되는 정당한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독국회를 소집한다니 (도저히) 묵거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 이회창 "與, 단독국회 동조할 수 없어"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2일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소집에 대해 "야당을 설득해서 국회에 같이 들어오는 노력 없이 오늘 날짜를 정해놓고 간다는데 동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한나라당이 오늘 단독개회를 한다고 바로 따라 들어가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더 집요하고 성실하게 야당을 설득해서 국회에 같이 들어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여당의 노력은 그런 진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짝수 달 1일 자동적으로 임시국회를 개원하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이해는 가지만 동조하기 어렵다"며 "여야 교섭단체 대표 간에 협의가 안 되면 개원이 된들 무슨 소용이고, 헌법상 임시회의 취지는 정기회에 특별히 열릴 때 생기는 것이니까 필요가 생긴 시점에서 (소집요구서를) 제출될 성질의 것이어야 한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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