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된 전통한옥 '보수의 손길' 시급
150년 된 전통한옥 '보수의 손길' 시급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9.06.1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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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춘추민속관 지붕·서까래 부식
150여년 된 전통한옥으로 귀중한 민속자료로 평가받는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 춘추민속관이 지붕이 새고 서까래에 부식이 발생하는 등 노후현상을 보여 보수가 시급하다.

춘추민속관(대표 정태희)은 조선후기인 1856년(철종 7년)에 건축된 것으로 현재 ㄷ자형 안채와 우물정자 별채, 일자형 곳간과 뒷간 등 총 49칸(대지 3432㎡, 건축연면적 3564㎡)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그러나 노후로 인해 안채와 사랑채 등 7곳의 지붕에서 빗물이 스며들어 지붕틀을 구성하는 기본 부재인 서까래가 변형되고 있다. 또 지붕에서 스며드는 빗물로 인해 서까래 곳곳에 버섯류가 자생하고 곰팡이가 생겨나고 있다.

춘추민속관은 충북도내에서 보은군 선병국 가옥, 충주시 최함영 가옥과 함께 한국고택연합회에서 선정한 '좋은 한옥 100선'에 선정돼 보존가치를 인정받았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춘추민속관은 별채 마당에 선비나무로 불리는 200년 된 회화나무가 자리잡아 고풍스럽고 단아한 한옥의 멋을 풍기고 있으며 조선 초기부터 근대까지 다양한 석조물을 비롯해 800여종의 각종 민속품이 건물 내외부에 진열돼 있다.

춘추민속관은 지난 2005년 양반춤 전수자인 정태희씨(53)가 인수해 자비 1억원을 들여 시멘트 기와 일부를 교체했으나 원형보존을 위해 전통기와 교체 등 대규모 보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정 대표는 "문화재청에서도 인정한 귀중한 민속자료인 만큼 원형보존에 노력하고 있으나 지붕 보수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춘추민속관은 중요문화재로 분류되지 않아 보수예산을 지원할 수 없으나 문화재청에 보수비를 신청할 경우 1억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며 "보수계획서를 제출하면 검토해서 해당부처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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