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맛 못 봤지만 '베스트 11' 윤곽
골맛 못 봤지만 '베스트 11' 윤곽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0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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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전 0대 0 무승부… 선수 대부분 기용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좋은 공부가 됐다.

허정무호가 중동의 복병 오만과 치른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허정무 감독(54)은 25명의 출전명단에 속한 선수 중 현지에서 합류한 신영록(22·부르사스포르)과 골키퍼 정성룡(24· 성남)을 제외한 23명의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내보내며 오는 7일 가질 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에 대비에 주력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후반 수차례 찬스를 잡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는 2%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상대 역습공격시 수비진의 집중력이 일순간 흐트러지며 슛 찬스까지 허용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 감독은 오만전에서 이근호(24·이와타), 박주영(24·모나코)을 투톱으로 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태욱(28·전북), 조원희(26· 위건), 김정우(27·성남)을 미드필드에 세운 허 감독은 관심을 모았던 포백라인에는 이영표(32·도르트문트), 오범석(25·사마라)이 좌우 풀백으로, 조용형(26·제주), 이정수(29·교토)가 중앙수비에 배치했다.

공격에서는 '캡틴' 박지성의 순간돌파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한 가운데, 박주영과 이근호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였다.

지난 5월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펼쳐진 FC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0-2패)에 선발로 나섰던 박지성은 이날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여 대표팀 관계자들의 걱정을 덜어냈다.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에서 첫 시즌을 마친 박주영은 날카로운 직접 프리킥과 한박자 빠른 슛 타이밍 등을 선보이며 향상된 기량을 드러냈고, 올 시즌 일본 J-리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근호도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다만 좋은 활약 속에서도 골을 얻어내지 못한 점은 UAE전을 앞둔 한국에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친 한국의 허 감독은 후반전에서 기성용(20), 이청용(21), 김치우(26·이상 서울) 등 기존 선수들과 김형일(25·포항), 배기종(26·수원), 유병수(21· 인천), 양동현(23), 김창수(24), 이강진(24·이상 부산), 김근환(23·요코하마 F.마리노스) 등 대표팀 새내기들을 내보내며 전력점검에 나섰다.

한국은 전반 초반과 마찬가지로 후반전에서도 공격흐름에 우위를 지켜갔으나,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오만 선수들에게 잇따라 돌파를 허용, 파울이 잦아졌고 슛 찬스까지 허용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전체적인 공격전개는 무난했지만, 문전 앞 슛 찬스에서 상대 수비진을 제압하지 못한 점과 골키퍼 선방까지 겹쳐 골문을 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진은 상대 역습상황에서 허점을 드러냈지만, UAE전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10일), 이란(17일)과의 최종예선을 앞두고 가질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 골키퍼를 의식한 나머지 세트피스에서 슛을 골문 구석으로 집중한 부분이 아쉽다"며 경기 결과보다는 선수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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