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실패 자살시도 부부 극적구조
사업실패 자살시도 부부 극적구조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9.05.31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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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근흥파출소 유하용 경사·박민섭 순경
유하용 경사 박민섭 순경
   사업실패로 부부가 함께 자살을 기도하던 40대 부부의 목숨을 구해낸 경찰관들이 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산경찰서 근흥파출소(소장 안효상)의 소원 순찰차 근무자인 유하용 경사와 박민섭 순경이 주인공.

지난달 27일 밤 11시 30분 한 통의 신고 전화가 왔다.

"언니와 형부가 자살을 하려는 것 같다"는 신고 전화였다. 신고를 접수한 두 경찰관은 이들 부부의 핸드폰 최종 위치 확인에 나서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 인근 야산을 중심으로 야간 수색을 벌였다.

그러나 핸드폰 최종 확인지점 주변에서는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들은 119 지원요청을 통해 합동으로 수색범위를 확대했다.

수색 1시간 30분후 핸드폰 최종 확인지점에서 2가량 떨어진 천리포 방파제 끝에서 신고된 부부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들 부부는 소주 6병을 나눠 마신 만취 상태로 바다로 뛰어들기 직전이었다.

이들을 설득,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다음날 "죽을 각오로 열심히 살겠다"며 "경찰관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인사가 있었다.

이들 부부는 천안에서 사업에 실패, 빚독촉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지난 27일 처제에게 "태안에서 못 갈 것 같다. 자녀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핸드폰 메시지를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었다.

이들 경찰관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사회적 병리 현상"이라며 "역경을 딛고 일어서려는 신념에 찬 건전한 사회 기풍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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