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리더가 진짜 리더다
이런 리더가 진짜 리더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5.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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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충남대 국방연구소 선임연구원>
   요즘 언론매체를 보면 왠지 마음이 무겁다. 전직대통령과 관련된 비위부조리 및 신영철 대법관 파문, 국민은 없고 오직 계파만 있는 여의도 사람들의 제 밥그릇 챙기기 싸움 등을 보면 그렇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되는 것도' 없는 나라 같은 생각에 말이다. 그나마 지방매체를 보면 조금은 위안이 된다. 본받을 만한 사례가 비교적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지난주 옥천군청 공무원들의 환경미화업무 체험행사가 그렇다. 13일 새벽 한용택 군수 등 많은 공무원들이 시가지 쓰레기 수거활동에 참여하여 환경미화원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체험하며 저변층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하던 모습이 그렇게 보였다. 또한 얼마 전 식장산 산불진화시 군청 공무원들이 24시간 현장 근무하던 모습은 더욱 그랬다.

지난 4월 말쯤 청원군 북이면 화죽 들녘에서 묘판작업에 참여 등 월 단위로 지역을 돌며 주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김재욱 청원군수의 모습에서도 진정성이 엿보였다. 그리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남몰래 친자식처럼 돌봐준 제천여고 정지헌 교장 부부 등 많은 공직자들이 보여준 헌신적인 근무 자세가 그랬다. 모두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표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인정하고 칭찬해 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혹자는 '공직자로서 당연한 것 아니냐, 무슨 목적이 있는 행동 아니냐'는 등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리더의 언행이 이벤트성 일회용이 아닌, 공감할 수 있고 진정성이 있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발전 지향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봐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유 불문하고 공익을 위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매사 지난 과거의 문제와 연계시켜 발목을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현상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객관적 잣대가 필요하다.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도와 줄 것이 뭐냐'며 동반자적 입장에서 함께하는 서번트 리더십이 대세인 시대다. 이제는 '이래라, 저래라', '나를 따르라'는 식의 권위적 리더십만으로는 구성원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서번트 리더에 대한 올바른 이해도 필요하다. 서번트 리더는 시키는 일이나 하는 마당쇠(?)가 아니다. 갈 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주고, 잘 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고 지원하며, 갈림길에서 갈등이 있을 때 도움을 주는 등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아침형, 현장형, 창조형 리더가 돼야 할 이유일 것이다. 그만큼 부지런하게 일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장을 방문하여 수요자, 즉 구성원과 주민이 필요로 하는 니즈(Needs)를 직접 보고 듣고 찾아 해결하는 창의적 근무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수요자가 할 일을 대신 해주는 것 말이다. 의타심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유사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자신이 할 일을 자신이 하는 풍토정착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본다. 현대판 리더는 '대신해주는 것보다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자는 얘기다.

이참에 각자는 현 위치에서 자신이 직접 수행해야 할 일과 관련기관, 단체 및 수요자와 지원, 협조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정리 정돈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개인과 가정, 조직과 지역사회의 발전적 차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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