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셋업(set-up)
(54) 셋업(set-up)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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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신체구조·자세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김 영 균 <주성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전임교수·청주 그랜드CC 경기팀장.>

셋업(set-up)은 몸을 움직이기 전 공을 치기 위한 마지막 동작으로 골프 용어집이나 많은 책에서 '어드레스'라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셋업은 클럽을 손에 잡고 목표를 향해 몸과 클럽을 조준한 후에는 두 발과 공과의 거리, 스탠스 내에서 공의 위치, 체중 안배 등을 고려해야 한다. 공과 나와의 거리는 공을 몸에서 멀리 놓고 플레이할 것이냐, 가깝게 놓고 플레이할 것이냐는 골퍼의 신체구조, 자세, 클럽의 길이, 그리고 그의 스윙 스타일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키가 작고 비대한 골퍼는 두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필요하고,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은 공을 가까이 놓고도 샷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키가 작고 몸집이 큰 선수들은 몸을 세우고 수평 스윙(flat swing)을 하는 편이고, 키가 큰 선수들은 상체를 앞으로 많이 숙인 자세에서 수직 스윙(upright swing)을 한다.

그렇다고 체구가 신체와 공의 거리를 결정짓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기술도 여기에 영향을 미친다. 손과 팔을 많이 사용하는 골퍼 중 특히 오른손을 많이 사용하는 골퍼의 경우, 손이 몸에서 멀어지려는 경향이 있어 볼을 몸에서 멀리 놓는 것을 편안해하고, 몸을 이용해 스윙하는 형태의 골퍼는 다리와 몸의 중심이 다운스윙을 주도하며, 공을 되도록 몸에 가까이 두려 한다.

공과 나와의 간격을 결정하는 데는 상체의 굽힘 정도에도 차이가 있다. 척추와 엉덩이가 만드는 각도를 작게 상체를 굽힌 상태에서 두 팔을 어깨로부터 자연스럽게 늘어뜨려 클럽을 잡으면, 클럽을 연장한 라인과 척추 라인과 90°를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며, 클럽을 잡은 두 손과 허벅지와의 간격은 주먹이 자유로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가 적당하다. 또 짧은 클럽일수록 스윙궤도가 업라이트(upright)로 돼 두 손과 허벅지 사이의 간격은 가까워지고, 긴 클럽(특히 드라이버)일수록 그 간격은 멀어진다. 다음은 체중 안배에 있다. 모든 스포츠는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골프에서의 균형은 앞에서 뒤로 가는 균형과 좌에서 우로 가는 균형 두 가지가 있다. 셋업 자세에서 앞꿈치와 뒤꿈치의 체중 안배는 50대50이 가장 이상적이나, 대체로 프로선수들은 상체를 많이 굽히고 앞쪽에 체중을 더 두는 경향이 있으며, 아마추어 중 특히 여성 골퍼들은 뒤꿈치에 두는 편이다.

그 원인은 엉덩이를 뒤로 빼는 대신 무릎의 굽힘 정도가 크기 때문인데, 여성들이 엉덩이를 뒤로 많이 내미는 자세는 여자답지 못한 자세로 간주하여, 과감히 굽히지를 못하고 무릎을 구부리기 때문이다. 셋업 자세에서 체중을 앞꿈치에 두는가, 뒤꿈치에 두는가의 논란이 있지만 정지된 셋업자세에서는 다소 앞쪽에 있는 듯한 체중도 백스윙이 끝난 탑 오브 스윙에서는 오른발 뒤꿈치 쪽으로 이동했다가, 임팩트 순간에는 왼발 뒤꿈치로 이동되며 피니시 자세를 맞게 된다. 하지만 최대의 힘을 발휘할 때의 임팩트 순간에는 왼발 앞꿈치에 체중이 쏠리며, 뒤꿈치는 지면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장타자들의 임팩트 자세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숏 게임(치핑, 피칭)을 할 때는 뒤꿈치 쪽에 두는 편이 유리할 수도 있다. 주로 손과 팔을 많이 이용하는 스타일의 골퍼들은 뒤꿈치로 균형을 유지하는 편이며, 몸을 주로 이용하는 골퍼들은 발가락 부분에 균형 중심을 두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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