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C 압수수색·PD수첩 제작진 체포' 또 실패
검찰, 'MBC 압수수색·PD수첩 제작진 체포' 또 실패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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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의 편파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는 22일 오전 9시25분 MBC본사에 대한 두 번째 압수수색과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재차 실패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과 동시에 이춘근·김보슬PD를 제외한 나머지 제작진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MBC본사에 검사 3명과 수사관 40여명을 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미체포된 PD수첩 제작진 4명의 체포영장 집행과 해당 방송 테이프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들은 100여명의 MBC 직원들은 지난 8일 진행된 1차 압수수색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본사 현관 로비로 나와 검찰의 압수수색에 저항하면서 검찰과 대치했다.

대치 당시 MBC 직원들은 '피디수첩 사수하여 언론탄압 막아내자'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 등을 들고 "민주주의 위협하는 정치검찰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검찰의 압수수색을 거부했다.

이에 검찰은 MBC측에 노조 책임자와의 대화를 요구, 현장에서 검사와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 사이의 대화가 이뤄졌다.

현장의 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공무 수행이다. 물리적 행동으로 방해하면 공무집행 방해죄가 성립된다"며 "문제되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니 비켜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검찰과 MBC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것 같다"며 "나머지 직원들을 우리(노조)가 강제로 해산시킬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검찰과 MBC직원들의 대치는 큰 물리적 충돌없이 더 진행됐으며, 결국 검찰은 10시50분께 현장에서 철수했다.

철수 뒤 검찰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스크럼까지 짜고 막아 공무집행 방해를 경고했지만 완강히 버텼다"며 "검찰이 밀고들어갔을 경우 불상사가 우려돼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압수수색 영장과 체포영장의 만료시한은 24일"이라고 밝혀 추가 시도 가능성을 내비췄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검찰의 철수 이후 정리 발언을 통해 "아직 영장 집행 시한이 남아 있어 검찰이 또 올 수 있다"며 "검찰이 MBC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검찰은 8일 오전 10시부터 PD수첩 제작진이 보유하고 있는 방송 원본 자료 확보를 위해 MBC본사에 대해 첫 번째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제작진에 대한 체포도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달 25일 이춘근PD, 지난 15일 김보슬 PD를 각각 체포해 48시간 동안 조사를 벌인 뒤 석방했다.

검찰은 두 피디를 상대로 구체적인 취재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지만, 이들이 묵비권을 행사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석방 이후 검찰 관계자는 "이춘근 PD와 김 PD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제작진에 대해 조사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조사해야한다는게 검찰의 입장"이라고 강조, 체포영장의 재집행을 암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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