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보험금 노려 아내 장모 살해 방화
강호순 보험금 노려 아내 장모 살해 방화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2.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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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네 번째 아내와 장모를 숨지게 한 화재는 보험금을 노린 강호순의 방화로 밝혀졌다.

또 강호순의 농장에서 압수한 곡괭이에서 기존 살해된 여성들과 다른 새로운 여성 DNA가 검출됐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22일 강호순을 경기서남부에서 부녀자 7명을 살해하고, 보험금을 노려 아내 및 장모를 불 질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그동안 의혹에 불과했던 아내와 장모 화재 사망사고에 대해 당시 수사기록과 관련자를 토대로 화재감식·법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 강호순의 방화로 볼 수 있는 정황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호순이 화재 이후 현장 안에 들어갔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검찰에 따르면 화재 당시 조사에서 강호순은 화재 이후 방범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기만 했다고 말했으나 검찰 조사에서 창을 통해 안에 들어가 둘러보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화재 직후 촬영한 사진과 3일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현장 감식 당시 촬영한 사진을 대조한 결과 현장에서 유류를 담은 것으로 추정된 플라스틱 용기가 사라진 점도 확인됐다.

검찰은 강호순이 현장에 들어가 플라스틱 용기를 없애는 등 현장을 훼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화재가 발생하기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보험사기로 거액의 보험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등 화재 전후 강호순의 행적과 기록을 볼 때 방화살해 혐의가 충분히 입증된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박종기 차장검사는 "정황증거만으로 유죄 판결을 내린 방화사건과 교통사고 위장사건 등 2건의 대법원 판례를 참고했다"며 "현재까지 확인한 주변인 진술과 전문가 분석 결과, 정황만으로도 유죄를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호순이 운영하던 수원 당수동 축사에서 압수한 곡괭이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2명의 유전자가 검출돼 여죄 의혹이 짙어졌다.

박 차장은 "경찰에게서 증거품으로 받은 곡괭이를 대검 유전자분석실에 분석 의뢰한 결과 2명의 여성 DNA가 검출됐다"며 "현재 대검이 보관 중인 실종자 가족들의 DNA와 대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DNA는 나무 나무와 연결하는 곡괭이 머리 가운데 부분에서 검출됐고 기존에 살해한 7명의 피해자와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검찰 관계자는 "곡괭이를 다른 사람에게 받은 것이고 침만 뱉어도 유전자가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직 또 다른 희생자의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8건에 대해 기소한 뒤에도 강원도 정선군청 여직원 살해사건을 비롯해 추가 범행에 대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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