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나누기' 모범기업-한국보그워너티에스
전직원 탄력근무·복지혜택 등 축소
경영진도 임금삭감 동참 위기 극복
"당장 받을 수 있는 월급보다는 회사가 살고,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통해 모범적으로 일자리 나누기(Job-Sharing)를 실천하고 있는 음성군 대소에 위치한 한국보그워너티에스㈜.
이 회사는 자동차용 변속기와 클러치세트, 피스톤 플레이트 등을 제조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GM대우, 현대파워텍 등에 공급해 왔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완성차 업계의 조업 중단과 감산 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조업시간이 크게 줄면서 일거리가 없자 전직원 192명은 우선 근무시간 변경에 나서 일자리를 나눠 강제적인 인력조정을 극복할수 있었다.
순환근무제 도입과 연장근로 배분으로 직원간의 갈등을 해소한 노사는 5일 이하의 조업단축이 발생할 경우 회사와 직원들이 반반씩 부담해 집단휴가를 사용하고, 일주일 이상 조업 중단 사유가 발생하면 노동부에서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제도(평균임금 70%)를 이용한 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주 4일제와 주 3일제 근무를 병행, 근로자들은 평소의 75~80% 수준으로 임금이 떨어진데 이어 추가적으로 10~15%가량 줄 가능성도 있지만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
또 회식비 지급 중지와 동호회 지원 중지, 근로자의 날 선물 중지, 야유회·체육대회 축소, 간식지급 중지, 기타행사(근속자 파티) 보류, 장기근속자 해외연수 중지, 조합지원금 축소 등을 통해 2억여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경영진도 위기극복을 위한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해 대표이사와 임원은 10%, 과장급 이상은 6%의 임금을 삭감하고, 사무실 직원들도 이달부터 연월차 휴가 2일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상용 위원장은 "근무시간 변경과 비용절감 등 위기극복 방안이 처음 논의될 당시에는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노조원들도 많았다"며"회사가 살아야 일할 수 있다는 공감대 형성과 경영회복시 위기전 상황으로 원상 복구한다는 경영진의 약속으로 모두가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그워너티에스 이외에도 많은 도내 많은 기업들이 이같은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일자리 지키기 모범 사례로 소개해 유명세를 탄 청주산단내 쿠퍼스탠다드오토모티브코리아㈜도 완성차업계 불황으로 물량이 줄자 지난해 11월부터 노사 합의로 직원들을 해고하는 대신 고용유지를 조건으로 전체 직원 50여명이 격주로 유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청원군 내수읍에 위치한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전문 부품업체인 한국JCC도 지난해 12월부터 생산물량이 급감하자 25~30명씩 2개조로 나눠 1~2월 동안 한달씩 유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지방노동청 청주지청 관내에 일자리 나누기를 위한 고융유지지원금 신청은 지난해 11월 35건에서 12월과 1월 각각 143건과 118건으로 크게 늘었으며, 지급건수와 지급액도 11월 9건(97명) 4397만원, 12월 14건(392명) 2억4624만원, 1월 39건(2106명) 4억1293만원 등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협력적인 노사관계로 일자리 나누기를 실천하고 있는 한국보그워너티에스 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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