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사업 노하우… 유통 강자 부상
지역경제사업 노하우… 유통 강자 부상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9.02.18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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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곳 지난해 매출 2286억으로 20% 성장세
충북도내 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가 지역 유통업계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재래시장이나 동네 슈퍼마킷까지 지역 유통을 싹쓸이하다 시피하고 있는 대형할인점에 맞서 읍·면단위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최악의 경기불황으로 제자리수 성장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평균 매장규모 170~200㎡(50~60평)의 하나로마트는 대형마트를 앞지르는 매출 증가세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침체 등의 영향으로 청주와 충주에 포진해 있는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GS마트 등 도내 대형마트의 매출이 전년대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통계청 조사결과, 2008년 충북지역 대형마트 매출은 6234억원으로 전년 6233억원 보다 겨우 1억원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홈플러스 오창점이 지난해 9월 개점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반면 도내 67개 농협에서 운영하는 120개 하나로마트의 2008년 매출은 2286억원으로 전년 1904억원 보다 약 20%이상 증가했다.

이중 음성 금왕농협의 하나로마트는 지난해는 157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7년 109억원 보다 무려 44%나 외형이 급성장했으며 역시 음성의 대소농협도 46억원에서 55억원으로, 영동의 황간농협은 31억원에서 36억원으로 하나로마트 매출이 각각 늘어났다.

이처럼 경기불황에도 하나로마트가 지속 성장하는 것은 아직 대규모 자본을 무기로하는 대형점들의 출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원인도 있지만 지역 농협의 경제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면서 농촌지역의 유통중심으로 확실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읍·면단위 하나로마트의 경우 판매 상품의 50%이상을 해당 조합원들이 생산한 신선농산물로 채워지고 있으며 공산품도 공동구매를 통해 매입단가를 크게 낮추는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농협충북지역본부 박종하 팀장은 "도심 하나로마트는 경기침체와 원산지 관리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보다 동네에 있는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단위 이하 지역에서는 농협이 금융과 유통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하나로마트가 동네문화를 선도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어 매출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라며 "지역농협에서 마트 운영에 대한 노하우도 많이 쌓여 이제는 안정궤도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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