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즐기는 운동"김 영 균 <주성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전임교수·청주 그랜드CC 경기팀장.>
골프에는 다른 스포츠에서는 볼 수 없는 핸디캡 제도가 있다. 아마추어나 주말골퍼들이 친선경기에서 활용하는 특정한 경기 방법으로 실력에 따라 핸디캡을 부여하는데, 골프를 잘하고 못하고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하려고 만들어진 독특한 시스템이다.
골프에서는 핸디캡이 많을수록 초심자이고 적을수록 숙달된 선수다. 핸디캡 10이내의 골퍼를 싱글이라 한다. 프로들은 핸디캡이 없으며 오히려 기본타수 이하(under par·18홀의 기준 타수보다 적은)로 플레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핸디캡 없이 같은 조건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스크래치(scratch)라고 하고, 모든 오픈경기나 아마추어 선수권전은 스크래치 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핸디캡 산출은 우선 코스에서 산출된 기준타수(par)를 정해서, 그것을 어느 정도 웃도는 타수로 라운드할 수 있는지 평균 타수를 내보고, 파(par)와의 차이가 그 사람의 핸디캡이 된다. 예를 들어 파 72의 골프장을 A, B, C 세 사람이 평균적으로 A는 78, B는 90, C는 100타로 플레이를 마쳤다면, 18홀의 타수에서 파 72(기준타수)를 뺀 것이 핸디캡이 된다.
따라서 A의 핸디캡은 78-72=6이므로 6, B의 핸디캡은 90-72=18이므로 18, C의 핸디캡은 100-72=28이므로 28이 된다. 자신의 타수만으로 우열을 정한다면 언제나 A가 이기겠지만, 핸디캡에 의해 A, B, C는 언제나 같은 조건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핸디캡에는 0~30까지 있는데, 골프초보자는 핸디캡 30으로 정해져 있으며, 파와 맞먹는 실력을 가진 사람은 당연히 핸디캡이 0이 된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자기 총타수에서 핸디캡을 뺀 네트(net)로 순위를 정하고, 매치 플레이에서는 대항하는 두 사람의 핸디캡의 차에 해당하는 수를 1스트로크씩 특정 홀에 분산시킨다. 이를 위해 각 홀에는 1~18번까지 난이도에 따른 순위가 매겨져 있다. 그래서 핸디캡이 붙어 있는 홀은 하위자가 상위자보다 1타 많아도 무승부로 가져갈 수 있다.
핸디캡을 사정(査定)받기 위해서는 골프협회와 각 클럽이 적극적으로 주관하고 플레이어 자신이 이에 호응하지 않으면 정확한 핸디캡을 사정할 수 없다.
핸디캡 사정은 소속 클럽의 사정기관(핸디캡 위원회)에서 하며, 한국골프협회에 가입한 클럽이 결정한 것을 오피셜 핸디캡(official handicap·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핸디캡)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다른 클럽회원과의 경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핸디캡의 취득 또는 변경은 카드 10장 이상을 위원회에 제출해서 사정을 받는다.
임시 핸디캡은 오피셜 핸디캡을 가지지 않은 플레이어가 경기를 할 경우, 임시로 제정한다. 그 방식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미국의 엘리 캘러웨이(Ely Callaway)가 1957년에 고안한 캘러웨이 시스템이 쓰인다. 이 방식은 제출된 토털 스코어(gross)에서 가장 타수가 많은 홀의 스코어를 표에 따라 차례대로 빼서 네트를 얻는다. 다만, 의식적인 스코어 조작을 회피하기 위해 최종 홀의 최악의 스코어는 제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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