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바티칸 박물관
<164> 바티칸 박물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2.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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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덕의 오버 더 실크로드
바티칸 박물관 전경모습
시간마저 길을 잃는 역사의 타임머신

대영·루브루와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혀
역대 로마 교황이 수집한 미술품·고문서·자료 보존
라오콘·천지창조·아폴로상 등 중세 예술품의 寶庫


광장을 들어서기 전에 수십 미터나 되는 성벽을 돌아 바티칸 박물관으로 향했다. 중세 때는 이탈리아 대부분이 교황청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1870년 통일 이탈리아에 귀속된 교황청은 1929년 라테란 조약으로 교황청의 독립이 인정된다. 바티칸 시국에는 독자적인 외교권과 경찰관이 있으며, 1505년 율리우스 2세 때의 고유의 병사였던 스위스 호위대가 아직도 대를 이어 경비를 서고 있다. 경비 병사들은 교황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하여 200명의 스위스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유럽에서는 용병하면 스위스 군인들을 으뜸으로 친다고 한다. 프랑스 대혁명 때 왕궁을 지키며 마지막 한 사람까지 싸우며 모두 전사한 사람들은 스위스 용병들뿐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스위스 용병들은 충성심이 강하고 자신의 임무를 죽음으로 대신했던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병사들이었다.

바티칸 박물관은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며 고대 미술에 관한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1400개의 방들로 구성된 웅장한 바티칸 궁에는 이 귀중한 바티칸 박물관도 포함된다. 이 박물관의 소장품들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만 훑어보는 데도 반나절 정도 할애해야 한다.

박물관 입구에는 줄지어 선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비고 있다.
네로황제의 욕조

엄중한 검색과정을 거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향했다. 삐노광장 잔디밭과 광장 가에 세워둔 그림을 보며 가이드가 관광객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고대 예술품들은 비오 클레멘티노관과 키아라몬티관에 전시되어 있다.

반면에 이탈리아와 유럽의 수많은 회화들은 비오 11세 때 루까 벨트라미에 의해 만들어진 18개의 방으로 구성된 바티칸 미술관에 보존되어 있다. 에트루스관, 이집트관 역시 고대 문화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곳이다.

바티칸 박물관은 12세기 중엽부터 15세기 사이에 세워진 교황 궁과 15세기에 세워진 시스틴 예배당, 벨베데레 중정, 피냐 중정 주위에 세워진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름다운 벨베데레 방은 바티칸 박물관의 시초로 고대 신들의 조각상들이 진열되어 있다.
라오콘 조각상

특히 1500년대 율리우스 2세 때 발견한 작품 중 트로이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고 목마를 성내로 들여오게 함으로써 제우스가 보낸 뱀에 휘감겨 고통을 받고 있는 사제 라오콘과 그의 두 아들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조각된 '라오콘'조각상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섬세한 감정표현과 역동성은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전해 준다.

이 작품은 연대가 불확실한 그리스 조각 작품으로 네로 황제의 궁인 '도무스 아우레아' 황금의 궁에서 발견되었다. 고통 속 인간 모습의 극치를 표현한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경탄한 작품으로 기원전 1세기 그리스의 '아폴로 델 벨베데레'의 작품을 복사한 모조품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기원전 4세기에 작품을 복사한 벨베데로의 아폴로 상은 15세기에 발견되어 당시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동방의 헬레니즘은 감정표현이 매우 뛰어난 작품들을 통해 당시의 문화와 인간의 본능적이고 육감적인 감정표현을 잘 전달해 주고 있다.

천장 위의 음악의 신 뮤즈와 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조각상들이 진열된 음악의 방과 천장이 뚫려 있는 판테온 신전, 네로 황제의 욕조,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을 발표한 콘스탄티누스를 기념하는 그리스 십자의 방, 두 개의 스핑크스가 기다리는 이집트 관, 초대 교황 베드로를 위시하여 수많은 조각상들이 양 옆으로 늘어선 교황들의 방들을 둘러보며 사람들의 행렬 속으로 떠밀려가고 있다.

박물관 복도는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바티칸 박물관 중에서 중요한 곳을 살펴보면 16세기 후반에 제작된 이탈리아 전역의 지도가 전시되어 있는 지도의 회랑, 미라를 비롯한 고대 이집트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이집트 박물관, 로마가 생성되기 이전부터 이탈리아 반도에 정착하여 살던 고대민족 에투리아인들의 문화를 보여주는 에트루리아 박물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조각작품의 원본과 복사본이 진열되어 있는 키아라몬티 박물관과 벨베데레 중정, 미켈란젤로의 걸작인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있는 시스틴 성당, 라파엘로의 벽화가 있는 라파엘로 방, 교황 니콜라스 5세(재위 1447~1455)가 남겨 놓은 1200여권의 바티칸 도서관 등을 들 수 있다.

이 도서관은 규모가 확대되어 현재 유럽에서 고대필사본과 희귀한 서적들을 가장 많이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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