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士'자들 밥그릇 싸움 치열
넘쳐나는 '士'자들 밥그릇 싸움 치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1.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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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토박이' 검사 2명 사표
변호사업계 합류 예정 '긴장'

세무서장도 진출 경쟁 심화

불황·시장 포화 …귀족 옛말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등 이른바 '사(士)'자 달린 전문 자격 소지자가 넘쳐나면서 시장 싸움이 치열하다.

'사'자 자격증이 귀하던 시절에는 '자격증=업(業)'이 되고 안정적인 일거리가 절로 쏟아졌지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수임업무는 크게 줄어드는 데 반해 개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가뜩이나 협소한 지역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전관예우()가 엄연히 존재하는 업계 풍토 속에 현직 검사나 세무서장, 세관장의 시장 진출이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변호사 업계

현재 충북지역 변호사는 73명으로, 이 중 49명이 청주권에 집중돼 있으나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한파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광형 대전고검 청주지부장(사법연수원 17기)과 최용현 청주지검 검사(30기)가 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조만간 지역 변호사 업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부장과 최 검사는 각각 청주고와 신흥고를 졸업하는 등 지역 토박이로 폭넓은 지역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청주 출신 검사 2명이 동시에 사표를 제출한 뒤 변호사로 활동할 예정이어서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세무·회계·관세사 업계

현재 청주와 동청주세무서 관내 개업 세무·회계사무소는 96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법인이 10여개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선 세무관서장들의 지역내 진출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청주지역의 경우 청주세무서장을 지낸 이철종 전 서장이 지난 2000년초반 개업을 한데 이어 동청주세무서장을 지내다가 지난주 명퇴를 한 최석칠 전 서장이 서장 출신으로는 10년여만에 지역내 세무회계 법인행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무·회계사들보다 업무영역이 한정돼 있던 관세사들도 경쟁 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청주세관 관내 관세사무소는 현재 9개로 지난 10여년 전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더욱이 기업들의 수출·입이 세계경제 침체 속에 더욱 얼어붙고 있고, 지역내 비중이 가장 높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세관장을 지내다가 지난달 명퇴한 윤남헌 전 관장이 지역내 관세사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거의 20여년 만의 세관장 출신의 시장 진출에 대해 동종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청주세무사회의 한 관계자는 "회계시장이 회계법인 위주로 재편되면서 세무사로 등록, 세무기장·세무상담으로 먹고 사는 공인회계사들이 증가해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내 공인회계사 A씨는 "기업회계 업무가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서울 본사에서 처리하면서 지역내 시장은 협소할 수밖에 없다"며 "최소한 지역내에 이전하는 기업들만이라도 지역 회계법인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지역의 한 변호사는 "청주 출신 검사 2명이 동시에 변호사로 나오는 일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며 "이들의 행보에 변호사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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