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부조리 꼬집는 신명나는 풍자놀이
세상 부조리 꼬집는 신명나는 풍자놀이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12.07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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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놀이패 열림터, 11일부터 창작마당극 '말뚝이 vs 말뚝이'
풍자와 해학으로 세상을 풍자한 창작마당극 '말뚝이 VS 말뚝이'가 오는 11일∼13일 연극창고 새벽에서 공연된다.

극단 놀이패 '열림터'가 마련한 이번 무대는 창작 탈과 우리 민족의 전통연희인 탈춤의 형식을 차용하여 웃음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말뚝이 vs 말뚝이'는 폭군 연산군이 자신을 비판하는 글을 금지시키고 한글로 된 모든 책을 불태워 버리는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기획을 맡은 김창곤씨는 "당시 백성들의 삶 속에서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한글이란 어떤 의미였는지, 또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글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며 현재의 부조리한 현실을 풍자하고자 했다"며 작품을 기획한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을 담은 마당극으로 걸쭉한 입담과 우리 춤을 선보이며 긴장감을 주기 위해 극적 요소를 가미했다.

또한 다양한 표정이 돋보이는 창작 탈과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재담이 탈춤과 어우러져 신명나는 마당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 4마당으로 엮은 무대는 1마당 '가갸거겨'란 주제로 광대부부인 칠득이와 분네가 등장한다.

이들 부부는 잔칫집 흥을 돋우기 위해 놀이판에 불려 나가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이야기하고, 양반들의 비리를 풍자하는 춤과 재담으로서 잔치판에 모인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놀이판이 못 마땅한 시골 양반은 칠득과 분네가 천박한 훈민정음을 퍼트리려 한다는 엉뚱한 죄를 물어 곤장을 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둘째마당 '괴문서'에선 연산군의 폭정을 비판하는 훈민정음으로 된 벽서가 종로 네 거리에 나붙자 궁궐 안이 발칵 뒤집힌다는 내용으로 전개되고, 셋째마당 '뚝아 뚝아 말뚝아'에서는 연산군이 훈민정음으로 된 모든 책을 불태워 버리라며 한글사용 중지라는 역사이야기로 꾸민다.

마지막 넷째마당 '나도 말뚝이다'에선 칠득이와 백성들은 훈민정음을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는 장면을 클라이맥스로 엮어내 서민의 삶과 애환을 그려낸다.

이번 작품은 연출가 임오섭씨가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으며, 안무에 박찬희씨, 기획에 김창곤씨가 참여했다.

극단 놀이패 '열림터'는 지난 1989년에 창립한 충북 유일의 마당극 전문단체로 우리 민중들의 삶의 애환, 민족의 현실과 아픔, 시사성 있는 사회문제를 해학과 풍자로 그려 내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서울연극제 인기상을 수상한 '염쟁이 유씨' 민족광대상을 배출한 '농자천하지대봉' 전통연희본 공모 최우수작 선정과 샛별광대상의 영예를 안은 '강'이 있으며, 그 외 '집', '월급도둑',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 '청남대 공화국' 등이 있다.

공연은 오는 11일∼12일 오후 7시 30분, 13일 오후 3시, 6시 등 네 차례 열린다.(043-211-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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