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작가' 홍구범 문학혼 기린다
'잊혀진 작가' 홍구범 문학혼 기린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12.0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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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충주 주덕서 문학제… 학술발표·생가탐방 등 다채
광복 전후 농촌의 생활상을 소설 속에 녹아낸 소설가 홍구범 선생을 기리는 문학제가 20일 충주시 주덕읍 홍구범 생가 일원에서 열린다.

충북민예총이 주최하고 충북작가회의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잊혀진 작가를 발굴하고 조명하는 일환으로 시작한 올해로 3번째 열린다.

홍구범 선생은 충북 주덕 출신으로 1947년 5월 백민 8호에 소설 '봄이 오면'으로 등단한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이후 1949년 '화제작 제조기'로 명성을 얻은 홍구범은 1950년대 후반 그의 수필 '작가일기'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선생은 또 김동리, 조연현, 모윤숙 시인과 함께 문예지 '문예'를 창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다.

1950년 당시 서울에 살고 있던 홍구범은 보완서원의 강요로 조선문학가동맹에 강제 가입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3일 후 붙잡혀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홍구범 선생은 소설뿐만 아니라 수필, 평론, 콩트, 시나리오, 동화 등 다양한 문학장르를 섭렵하는 등 문학적 역량을 드러냈지만 작품 대부분이 소실되었거나 훼손돼 작품을 찾아내기 어렵다.

다행이 지난해 청주대 권희돈 교수가 '창고근처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선생의 단편 소설을 묶음으로서 뜻을 살려냈다.

올해 문학제 행사는 오는 20일 오전 8시 문학기행을 떠난다. 청주대에서 출발해 홍구범 생가와 소설의 배경이 된 주덕양조장을 탐방하고 홍구범 문학비 제막식 및 풍물공연 시간도 갖는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주덕초 강당에서 기념식을 가진 뒤 주제발제로 도종환 시인이 '홍구범의 발굴과정과 문학사적 의의'를 발표하고 권희돈 교수가 선생과 관련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또 소설 낭독에 이어 연극 '창고근처 사람들'을 극단 '새벽'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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