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후성 비염
비후성 비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1.1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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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3개월이상 코막힘 증상땐 의심

김 기 택 <두리이비인후과 오창클리닉 원장>

우리 주변에서 특별히 환절기도 아니고, 감기기운도 없는데 만성적인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랫동안 코를 앓아온 사람들의 경우 점점 코가 막히고, 언젠가부터는 약을 먹어도 숨을 편안히 쉴 수 없게 되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이런 경우이다.

만성적인 코막힘의 원인으로는 비강내 물혹, 양성종양, 진한 콧물 등 여러 가지를 생각 할 수 있으나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만성 비후성 비염' 이 온 경우이다.

코안은 매끈한 파이프처럼 아무것도 없는 곳이 아니다. 양측 비강 외벽에는 비갑개라고 불리는 여러 개의 주름이 있으며 이 비갑개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를 덥히고 습기를 제공하며 공기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공기의 와류(소용돌이)를 제거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만성 비후성 비염이란 바로 이 코안의 주름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크게 불어나 줄어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비갑개가 불어난 이유로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및 코감기, 축농증 등 코를 자극할 수 있는 모든 상태가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해 코막힘, 콧물양 증가, 후각소실 등의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3개월 이상 코막힘이 호전되지 않고,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자주 재발할 경우 의심해야 하며 의사의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는 일단 먹는 약 외에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갑개는 그 자체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므로 무작정 제거했다가는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비갑개를 일부 절제하는 방법이 있으나 부작용이 커서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요즘은 비갑개의 점막을 보존한 채로 점막 아래 조직만 제거하는 비갑개 성형술을 주로 쓰고 있으며, 그 외에도 고주파 플라즈마로 비갑개 안의 조직만 파괴하는 방법, 레이저로 절제하는 방법, 비갑개 내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 등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판단에 의해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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