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에서 색깔형평시대로
이념에서 색깔형평시대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1.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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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경찰 이론과실무학회 부회장 전 충남지방경찰청장>

1848년 공산당 선언이 나왔다. 스물세쪽 정치 팸플릿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외쳤다. 자본의 쇠사슬을 잃는 대신 세계를 얻는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가 끝맺음이다. 이로부터 69년 후 러시아 제정이 무너졌다. 1917년 10월 혁명이다. 이어 72년이 지났다. 1989년 그 견고하던 체제가 무너져 내렸다. 공산체제의 상징 베를린 장벽 붕괴다.

1619년 영국식민지 버지니아의 제임스 타운. 네덜란드 상인이 짐을 내렸다. 스무명의 흑인. 물건처럼 매매되는 흑인노예였다. 389년 후인 2008년 11월 흑인 미 대통령이 탄생했다. 미국인구의 66%는 백인. 비백인은 34%. 이 가운데 흑인은 13.5%다. 아메리카 대륙의 주인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엄연한 소수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로 뽑았다. 이념면에서 공산주의의 발흥과 쇠망에 버금가는 사건이다. 백색홀로(White-only)이즘의 퇴조다. 다색균형(Color-equilibrium)이즘의 대두다. 15세기 말 이래의 대변혁이다.

정치와 경제의 지구촌화는 대항해시대에 시작됐다. 500년 역사다. 처음에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부를 거머쥐었다.

이어 네덜란드와 영국과 프랑스가 쟁탈전을 벌였다. 끝내 섬나라가 패권을 장악했다. 대영제국이었다. 다시 미국으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흰색의 가치와 종교와 무기가 세상을 지배했다. 유색은 야만인이었다. 그 문화는 열등함이었다. 전쟁도 불사했다. 30년 전후의 간격으로 큰 전쟁이 터졌다. 1·2차 대전과 베트남전과 중동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아시아인과 아랍인을 대상으로 한 싸움이었다.

시대상이 1960년대와 같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갔다.

1968년 학생봉기다. 기성가치와 기득권 세력에 대한 항거였다. 지금은 모든 사람의 저항이다. 미국식 자유주의의 종말은 버블붕괴. 돈 놓고 돈 먹는 금융에 속았다. 자산가 외에는 깡통 찼다. 금융가는 뺑소니쳤다. 명분 없는 전쟁도 염증만 키웠다.

흑인 대통령이 새 지평 열길 다 기대한다. 제 나라 형편에 코가 빠져있는 그다. 댈 줄 찾는 정상배들이 우습다. 좀 조용히 움직여라. 헛웃음 지어야 하는 우리 처지가 한심하다. 누굴 믿으랴. 안심은 역시 내 몫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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