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서산 테크노밸리 사업 추진단과 서산시 공무원들이 선진지를 벤치마킹한다는 이유로 미국과 캐나다 선진지 견학을 떠나 뒷말이 많다.

이들은 사업부지에 대한 토지와 지장물 보상가 결정이 2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선진지를 견학한다며 8박9일 일정으로 지난 16일 출국했다.

그러나 시 지역발전본부 최고 책임자와 실무책임자 등 2명의 여행 경비를 한화측이 부담,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절차에 따라 공무원 국외여행 심사를 통과했을 뿐만 아니라 한화 측과 공동 출자한 기관으로서 선진지에 대한 현장견학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공무원 윤리행동강령에 위배되지 않는 정상적인 해외 출장"이라고 밝혔다.

또 "서산 테크노밸리 사업은 시가 20%의 출자 지분을 갖고 있어 이에 따른 경비 부분은 추후 정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현재까지 토지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진지 견학이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떳떳하게 해외출장 경비를 계상해 선진지를 다녀오는 게 마땅하다"며 "이를 한화 측이 부담케 함으로써 적법성 논란을 일으킨 것은 사려깊지 못한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서산 테크노밸리는 한화 측 50%, 산업은행 30%, 서산시 20%의 지분 투자 방식으로 첨단 산업용지를 개발해 분양하는 사업이다.

성연면 왕정리 일원 220만㎡를 개발, 300여개의 유망 기업을 유치해 서산시 발전을 견인하도록 한다는 프로젝트다.

한편 이곳에 대한 토지 보상은 사업자 측과 주민 측 감정평가단 간 이견으로 보상가 공개가 미뤄지면서 지연되고 있고, 시는 지난 19일 국토해양부 공정심사위원회에 최종 심사를 신청, 보상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