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쇠조각·거북이… 생명 얻고 예술이 되다
돌·쇠조각·거북이… 생명 얻고 예술이 되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9.11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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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3인 특별 전시회 18일까지 대청호미술관서
박정용作 '대지에서 돋아난 아름다움'
아름다운 호반을 배경으로 세워진 대청호미술관에서는 조각가 3인의 개성을 담은 특별전을 오는 18일까지 개최한다.

조각이란 장르에서 서로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작가는 윤덕수, 이기수, 박정용 화가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견작가다.

◈ 박정용 조각가, 민초의 삶을 닮은 돌에 대한 단상

박정용 작가는 돌에 대한 단상을 주제로 '형상은 본질을 기억한다'로 작품을 선보인다.

돌탑을 쌓아 하나의 형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은 뼈대만 남은 철구조물을 통해 본질의 의미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흔하게 널려진 돌들을 보면서 수많은 사연으로 가득한 우리들 삶의 이미지를 보았다"는 작가는 "누구도 쳐다보지 않는 돌들은 상처도 많았고, 어느 곳 하나 둥그렇게 타협하지 않은 모습은 질곡의 삶을 살아온 우리네 민초의 삶과 그리 닮았는지 한 무더기의 돌들만 주워 모아도 한 꾸러미의 이야기보따리가 나온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작품에 사용한 돌들은 산과 들, 강, 바다 등 네 곳에서 주운 돌이다. "서로 다른 지형과 지역적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네 곳의 자연석을 선택했다"면서 "각각의 지형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돌들을 보면서 꿈꾸는 그 어떤 것을 표현하고 찾는 작업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박정용 작가는 경희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작품활동을 선보였다.

현재 한국미술협회회원, 한국조각가협회원이며 전남대학교와 충북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 이기수 조각가, 틈새로 들여다본 현대인의 욕망
이기수作 '욕망의 틈새'

실존과 허상의 모습을 '욕망'으로 표현한 이기수 작가는 철을 재료로 다양한 조각을 '욕망의 숲'으로 전시했다.

이번 작품은 견고한 철로 구성해 단단함 속에 파고든 틈새를 차가움과 공허로 형상화했다.

이는 온갖 유혹이 난무한 현대사회에서 삶에 대한 욕구와 불안, 생존과 갈등이 불투명한 미래와 함께 인간의 욕망으로 뒤얽혀 있음을 드러낸다.

이기수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욕망의 숲에 관한 콘셉트로 인간의 욕망에 얄팍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철을 자르고 붙이는 작업"으로 "실존의 고단한 현대인의 욕망 틈새를 들여다보려는 작업 의도가 메시지에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욕망의 근원과 일탈을 꿈꾸는 나는 누구인가 하는 것을 감상자와 함께 상상력을 이끌어 내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작가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조각 활동을 펼쳐왔으며 현재 충북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윤덕수 조각가, 거북이 모습에 비친 인간의 욕심
윤덕수作 '거북'
일반인들에게 거북이는 움직임이 느린 존재로 인식되어 있다. 느림을 보완하기 위해 단단한 등껍질로 무장한 거북이에 윤덕수 작가의 시선이 닿아있다.

'거북이야기'란 주제로 전시회를 갖고 있는 윤덕수 작가는 "특별한 이유없이 언젠가부터 작품 속에 거북이가 등장했다"면서 "단지 딱딱함과 견고함 그리고 보호본능으로 다가온 거북이의 모습이 두 손에 움켜쥔 욕심들 같아 그리기 조각으로 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작가의 창조적 고민은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욕심을 상징하는 단단한 거북이 등껍질에 화려한 색으로 덧칠해 표현하는가 하면, 길게 뽑고 있는 거북의 목으로 끝없는 멈추지 못하는 인간의 욕심을 드러낸다.

여기에 빛의 반사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그림자를 만들어 작가가 추구하고 싶은 세계를 투영한다.

윤덕수 작가는 독일 국립 뮌헨 조형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4회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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