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 궐기대회와 5000명
충북도민 궐기대회와 5000명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9.08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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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난 4일 청주체육관 앞은 '충북 홀대'와 '수도권 편애'를 규탄하는 충북도민들의 궐기대회로 뜨거웠다.

이날 집회 참가인원에 대해 주최측은 7000∼1만여명, 충북 경찰은 5000여명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보수적으로 참가인원을 추산한 일부 시민과 단체들은 2000명 안팎만 참여한 실패한 집회로 규정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집회에는 청주시민만 3000∼5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함으로써 '충북 홀대'를 규탄하는 집회의 성격에 비해 도민들의 결집력이 너무 약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경찰의 추산인원 5000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정부의 방침과 일치하지 않는 집회의 참가인원을 보수적인 눈으로 바라본 일부 시민과 단체보다도 2배 이상 많다고 추정한 경찰은 역대 어느 정권하에서도 본 적이 없다.

경찰은 이런 경우 으레 낮춰잡는 게 상식으로 통하는 사회가 아닌가.

실제 올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촛불집회 당시 참여인원을 놓고 주최측과 경찰의 추산인원은 최대 10여배까지 차이가 났다. 주최측에서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참가했다고 하면 경찰은 7만∼8만명으로 낮추기 일쑤였다.

당시 많은 시민과 언론들은 경찰측이 촛불집회의 확산을 막기 위해 너무 심하게 축소 평가한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바로 이 점에서 충북 경찰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경찰도 충북도민이다. 자고로 충북도민은 '수도권 편애'는 몰라도 '충북 홀대'에 대해선 분노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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