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7000 대 110만
3만7000 대 110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2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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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경찰 이론과실천학회 부회장>

러시아에게는 눈엣가시였다. 소련 해체 후 옛 연방국가나 위성국가나 여토를 포위하는 형국이 됐다. 등 돌리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붙는다. 이를 어떻게 혼내줄까 벼르던 참이었다.

그루지야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러시아 발등에 불침을 놨다. 분리독립을 외치는 남오세티아에 군을 진격시켰다. 허허 그거 참 예전의 졸개가 대들다니 하면서 러시아군이 침공했다.

그루지야 Georgia의 영어발음은 조지아다. 국명만 봐서는 꼭 영국이나 미국의 한 주 같다. 실제로 미국편에 붙어서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루지야와 러시아의 군사력 격차는 비교할 가치조차 없다. 3만7000 : 110만명이다. 탱크는 82 : 6717대다. 전투기는 7 : 1206대다. 서방진영이 뒤봐주리라 믿고 덤볐다.

그게 어디 내 뜻대로 되는가. 쳐들어 갈 구실만 찾고 있었던 러시아다. 올림픽 개막일에 즉각 육해공을 통하여 기민하게 진격하고 포격했다. 미리 마련한 전략과 전술에 따라 유린했다.

석유이권이 걸려 있었다. 그렇지만 미국은 레임덕에 걸린 부시라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영국은 괜히 개입해서 자국 석유회사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프랑스가 중재했다.

개전 엿새만에 백기를 들었다. 러시아는 종이호랑이가 아니다. 유럽 국가들은 그 나라의 석유와 가스를 쓰고 있다. 파이프만 잠그면 냉난방은 물론 빵 한쪽 구어먹지 못한다. 제국주의 근성은 유전자의 속성이다.

무시무시한 나라다. 우리 동포도 비참한 경지에 처했었다. 1937년 소련 공산당은 극동 국경지대 조선인 추방령을 내렸다. 일본인과 비슷해서 일본스파이 노릇을 한다는 명분이었다.

내륙지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로 이주시켰다. 그 전에 한인사회 지도자급을 비밀리에 모두 처형했다. 정확히 17만1781명이 5000km나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바람막이도 없는 가축용 열차와 화물용 열차를 타고 갔다. 어린이 60%가 굶거나 얼어 죽었다. 도착해서는 얼어붙은 땅에 굴을 파서 연명했다. 살아남은 고려인 후손의 지금 처지는?

그들의 터전에 민족주의가 거세게 불고 있다. 또 내몰리고 있다. 세계는 각축장이다. 강하면 배척하겠는가. 생존을 위해 힘의 배양이 필요하다. 그래야 재외동포도 안심세상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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