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운동 골프장만 열외(?)
에너지 절약운동 골프장만 열외(?)
  • 정봉길 기자
  • 승인 2008.08.19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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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매포읍 현대오스타CC 매일 '불야성'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 운동이 전 국민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일부 골프장은 야간개장으로 막대한 전기를 사용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단양군 매포읍 현대오스타CC는 지난 4월 말부터 오는 10월말까지 야간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500W의 조명 300여개를 골프장내에 설치한 후 오후 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조명을 밝히고 있다. 500W 1개의 용량은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형광등의 20∼25개를 쓰는 것과 같다. 20∼30와트 짜리 형광등을 하루 6000여개를 켜 놓는 셈이다.

전기사용량도 야간개장을 하기 전인 지난 3월(12만5052kwh)보다 무려 1500만원이 많은 2500만원(21만8658kwh)을 냈다.

이는 에너지 절약 운동을 무색케 하고 있으며, 에너지절약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골프장은 인근에 나인홀을 증측하고 있어 오는 9월 말쯤이면, 전기소모량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반면 단양군청은 에너지 절감의 일환으로 지난달 14일부터 지역 내 야간 관광시설 및 체육시설에 대한 단축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단양군청 일반용 고압전류 총사용량은 지난해 8월(7만4222kwh) 949만원에 비해 올해는 8만2562kwh를 사용, 100여만원을 절약하는 등 정부시책에 발맞추고 있다.

주민 김모씨(53)는 "최근 국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영업을 목적으로 막대한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 절약정신을 생활 속에 뿌리 내리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며,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업체에 대한 특별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골프장 관계자는 "날씨가 더운 관계로, 손님들이 아침이나 저녁 늦게 공을 친다" 면서 "정부시책에는 야간에 규제한다는 내용이 없어 영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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