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오열된 도립예술단 창단 공청회
사분오열된 도립예술단 창단 공청회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8.13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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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충북예술인들의 관심사인 도립예술단 창단과 관련해 충북도가 처음으로 지난 7일 공청회를 열었다. 전문가와 각 예술협회 회원, 도 정책과장이 참석해 토론의 벌인 현장은 그 어느 공청회보다 객석의 열기가 뜨거웠다. 일반 참석자 대부분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이다 보니 그 어느 사안보다 예술단 구성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발제와 토론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에도 객석에선 소속 단체가 예술단 구성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 각 단체 간의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음악협회는 모두가 공유하는 종합예술이란 주장으로 연극협회는 시민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타도의 예를 들면서 소속 협회의 창단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 말을 들으면 이 말이 맞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이 맞다. 모두가 열악한 조건에 놓여 있다 보니 안정적 예술기반마련에 목을 매는 것도 당연하다.

이 당연한 일을 보면서 공청회를 주최한 충북도의 준비 미흡을 꼬집지 않을 수 없다. 이전부터 불거져 나오는 예술단 창단에 따른 갈등은 충분히 예고되었음에도 단순히 발제와 토론의 형식만 갖추고 행사를 치른 꼴이 됐다. 객석의 요식행위가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지적도 이런 맥락에서다.

구체적인 타 도의 사례나 예술 향수에 따른 경향, 실태조사도 없이 무조건 열고 본 공청회는 결국 공청회장이 사분오열로 막을 내리게 했다.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도립예술단 창단이 예술인 스스로 발목을 잡는건 아닌지 자문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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