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국회연수원 유치 성공과 실패, 포기
괴산군 국회연수원 유치 성공과 실패, 포기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8.08.1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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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국회의정연수원 유치를 선언하고 본게임에 뛰어든 괴산군이 '성공'과 '실패', '포기'라는 기로에서 득과 실을 따져야 할 위기에 빠졌다.

더구나 군은 제천시보다 다소 늦게 유치를 선언함에 따라 충북도는 물론 양 시·군간 대립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군은 지난 1일 구성된 유치위가 7일 정우택 충북지사를 짧은 시간 방문해 국회의정연수원 괴산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임각수 군수는 4일 대한민국 전 국회의원(의장·부의장 2명 제외)들에게 유치에 따른 협조공문을 모두 발송했다. 하지만 괴산군의 이 같은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충북도의 입장은 냉정했다. 오히려 괴산군이 유치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행·재정적 불이익도 강구할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경고성 메시지까지 흘렸다.

정우택 지사는 제천시가 지난 8일 개최한 국회의정연수원 유치 출정식에 이승훈 정무부지사를 보내 "제천유치를 위해 충북도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이 자리에 참가한 한나라당 송광호 최고위원(제천·단양)도 "괴산군이 유치를 철회해야만 정우택 지사가 가벼운 마음으로 국회연수원 유치에 올인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충북도와 제천시가 합작해 괴산군을 압박하는 분위기로도 비쳐질 수 있다. 여기에 제천시는 충북도가 지원하는 후광을 업고 의정연수원 유치에 올인할 태세다.

이처럼 주변 정황을 종합한다면 괴산군으로서는 매우 난해한 입장에 빠진 형국이다. 자칫 진퇴유곡(進退維谷)에 빠져도 한참 빠지게 된다. 더구나 민감한 국정사안인 만큼 괴산군이 우선 국회의정연수원 유치에 '성공'한다면 위상과 입지는 하늘 높이 솟아 오르게 된다. 반대로 치부하면 임 군수와 군은 군민들에게 여론의 몰매를 맞아야 할 입장에 빠진다.

물론 성공이든 실패든 최후 결정을 거쳐 드러난 결과는 군민들도 수긍할 것이다. 그러나 군이 충북도와 제천시의 요구를 받아들여 중도 포기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할 경우 주민 여론을 피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만약 군이 유치를 포기한다면 꿈을 꾸게한 주민들에게 명분과 설득력을 얻어야하고 해명이 뒤따라야 할 입장이다. 괴산이라는 지역 특성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시기적으로 보아도 이 같은 상황과 사안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민선 4기 후반기 군정추진에 돌입한 임각수 군수의 배짱과 용기, 결단력, 추진력, 포용력 등도 이를 계기로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이다.

결국 군이 충북도의 행·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해도 유치활동을 강행할 것인지, 아니면 포기할 것인지는 그의 몫으로 떠올랐다. 실과 득을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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