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개편 기대가 크다
지면 개편 기대가 크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7.3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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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김 익 교 <언론인>

며칠전 지역언론에 관심이 많은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역신문의 장·단점에서부터 인적구성까지 줄줄 꿰고 있는 이 인사는 결론을 "차별화를 해야 살아남지 그렇지 못한 신문은 지역사회에 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로 장시간의 통화를 끝냈다.

통화 중간에 "비록 충청타임즈에 국한한 언론 옴부즈맨이지만 지역언론의 발전을 위해 다른 신문까지 영역을 넓혀 활동할 수 없느냐"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옴부즈맨이 소속사를 대변하는 홍보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의(?)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충청타임즈에 대해서는 "기복이 있기는 하나 기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기획 연재물의 내용이 충실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호평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독자를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전화를 받았지만 이렇게 조목조목 지적하고 신랄하게 평가받기는 처음이다. 사실 그동안의 전화 대부분은 지적과 비평보다는 단적인 호평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도 틀림이 없는 지적이다. 독자들은 같은 기사라도 제목 한자, 사진 한장으로 판가름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판가름은 독자들의 눈길을 잡는 것이다. 한마디로 독자들에게 흥미와 알찬 정보를 줄 수 있어야만 앞서가는 신문이고 이것이 곧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차별화다. 이 통화내용을 편집국장 등 간부들에게 전달하고 많은 의견을 나누면서 '밖에서 보는 우리의 모습은 우리가 만드는 신문에서 나온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지난 21자 1면 머리기사 '충북의 대표 소나무 씨 마른다'는 중앙방송에 주요 뉴스로 보도되는 등 각계의 반향을 일으켰다. 당국의 허술한 보호수 관리에 경종을 울리고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주기에 충분한 기사였다.

또 주민건강과 직결되는 지역 간호사 부족현상을 3회에 걸쳐 심층보도한 것과 점심을 무료로 급식받던 초·중고생들 절반이 '여름방학 동안 무료급식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상·하로 보도된 기획기사 역시 돋보이는 기사였다. 일부 학생들이지만 우리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방학을 맞아 점심을 굶을 수도 있다는 가슴아린 현실이 흥청망청이 만연된 세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이런 내용은 방학때 마다 반복되는 문제로 어느 신문이고 한번씩은 짚고 넘어갔을 기사지만 열번이고 백번이고 보도 가치가 있는 기사다. 우리의 미래인 커나가는 아이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서 충북 홀대론이 자주 거론되고 있는데 반해 지역언론들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어 아쉽다. 단편적인 수평보도 보다는 구체적인 사례와 대안으로 소외되고 있는 지역의 사정을 세밀하게 짚어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지역 언론이 해야할 몫이다. 또 아쉬운 것은 독도 문제는 중앙과 지방이 따로 비중을 두고 보도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대한민국의 언론이라면 톤을 아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방 언론들이 좀더 비중을 두고 보도를 해주길 바란다.

오는 8월15일로 창간 3주년을 맞는 충청타임즈가 대대적인 지면 개편을 모색중이라고 한다. '읽을 거리가 더 많아졌다'는 차별화된 지면 개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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