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일기자의 '주말 맛기행'
동태찌개는 생각만 해도 침이 절로 난다. 겨울철에 따끈한 동태찌개를 안주 삼아 막걸리 파티를 열 때는 가히 일품이다. 그뿐인가 여름철 일터에서 김을 매고 점심을 먹을 때 동태찌개는 우리의 입맛을 돋게하는 먹거리이다.
청주 하복대에 가면 대관령 양푼이 동태찌개(043-239-8617)라고 상호를 붙인 식당이 있다. 이 집에서 동태찌개에 막걸리 한잔을 곁들이고 식사를 하노라면 옛날 시골의 정취가 떠올라 농촌의 들녘이 내 머리를 스친다.
우리나라는 5000년 동안 농업국이었으며, 40년 전 소득증대사업을 벌이면서 산업국가체제로 변모하기에 이르렀다. 21세기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 이르러서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민족 혼은 계승 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구수한 우리의 전통 음식인 동태찌개는 그 빛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언젠가 집사람과 함께 대관령 양푼이 동태찌개 집을 찾았다. 그러나 아내는 "왜 이렇게 멀리 가 그까짓 동태 찌개 한 그릇 먹으려고 시내에서 30분이나 간단 말이야" 하며 투덜대는 게 아닌가.
그렇지만 나는 대관령 양푼이 동태찌개는 동태 한 마리에다 무와 두부를 넣어 맛을 돋우니 한번 기대해 보자고 했다. 그 이후 동료들과 몇 차례 식당을 들렀었고, 저녁에 막걸리를 곁들이면서 담소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그때마다 값이 저렴하고 맛이 좋아 시골분위기가 난다고 더욱 선호했다. 젊은이들도 우리 민족의 고유 음식인 동태찌개의 구수한 맛을 재음미하며 절약정신을 키우는 데 다소나마 기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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