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창 vs 여당의 방패
야당의 창 vs 여당의 방패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7.16 2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쇠고기 특위 첫 회의… 증인 선정 놓고 기싸움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가 15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국정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시작부터 증인 선정 문제를 놓고 여야간 기싸움이 벌어지는 등 치열한 공방전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은 '쇠고기 청문회 스타'인 조경태 의원과 최재성 대변인, 김상희 의원 등 '공격수'를 최선봉에 배치했으며 쇠고기 정국에서 대여 공세의 주도권을 쥐었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쇠고기 특위 활동의 정면에 나섰다.

야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추어 쇠고기 협상을 '졸속'처리했는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해 협상이 이뤄졌는지를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추가협상을 통해 국민 건강권과 검역주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었는지도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잘못된 협상의 최종 지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밝혀 제2, 제3의 쇠고기 협상이 없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정부와 여당은 추가협상이 이뤄져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데 과연 안전한지,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 정확히 검증하겠다"며 "만에 하나라도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지 않다면 우리 국민은 쇠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고, 미 정부와 수출업자도 재협상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이날 열린 국정조사특위 전체회의에서 "촛불에서 터져나온 국민의 함성과 분노, 청소년과 주부들의 불안감 호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재협상도 못하고, 추가 협상을 통해 제시한 안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왜 이렇게 됐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공세에 맞설 '수비수'로 이사철 진성호 정의화 의원 등을 배치하고 17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대검 중수부장 출신의 최병국 의원을 쇠고기 특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한나라당은 쇠고기 협상이 전 정부의 연속된 정책임을 부각시키는 한편, 정부의 추가협상으로도 쇠고기 안전성이 충분히 마련되었다는 논리를 통해 들끓는 민심을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또 광우병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바로 잡고 졸속 협상 논란을 반박하며 한·미정상회담과 쇠고기 협상은 아무 관계가 없음을 증명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사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협상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다면 정확히 밝혀내고 잘못된 것은 시정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쇠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집권 여당인 만큼 정부를 방어해주는 측면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나름대로 진실규명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MBC PD수첩을 통해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광우병의 진실도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