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에 260만원일세
술 한잔에 260만원일세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7.0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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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경찰 이론과실천학회 부회장>

끊겼네. 노래 부른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구먼. 차를 어떻게 탔는지는 모르겠어. 차비는 따로 봉투에 넣어 두었었지. 집에는 무사 도착.

다행이었네. 택시요금은 냈어. 주취 무임승차로 걸렸다면 망신살 뻗치는 거지. 휴우 한숨 쉬었어. 회식한 사람들도 사고없어 천만다행.

조심허세. 자동차는 양날의 칼이야. 초기 제한속도를 알면 놀랄거야. 영국은 시속 6.4km. 1865년에 적기법(赤旗法)을 제정해서 규제했지. 경쟁자 마차업자의 로비로 만들었어.

세계최초 교통사고는 1869년 8월31일 아일랜드에서 일어났지. 여성 천문학자 메리 워드가 차를 타고 가다 떨어져 사망했어. 이후 지구상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0만명. 많구먼.

음주운전 최초검거는 1897년 9월10일 런던이야. 스물다섯살 택시기사가 건물을 들이받았어. 맥주 2잔을 마셨다는구먼. 1872년에 만든 면허법에 의거해서 벌금 냈지. 1파운드인지 25실링 또는 20실링인지는 불명.

알아두세. 사고내면 소주 1잔을 260만원에 마시는 거지. 벌금에 형사 합의금에 보험사 면책금과 보험 할증료가 나가지. 변호사 비용에 면허 재취득비도 들고.

다 합쳐 평균 음주량으로 나누면 그렇게 나오지. 교도소까지 가면 더 오르는 걸세. 최근에는 각국이 술 마신 사람에게 차량제공을 하거나 운전케 한 동승자도 처벌해. 방조가 더 나쁘거든.

하지마세. 세계 전체로는 음주운전이 감소추세지. 우리는 정반대고. 하루 3명이 단속된다네. 뺑소니사건과 고속도로 역주행사건 셋중 하나가 음주운전이고.

런던거리 게시판에 한글 포스터가 붙어있어. 음주운전 금지. 지구촌 유명술꾼 코리언이야. 교황청도 나섰어. 술 마시면 운전하지 말자! 도로운전 조언과 지침 10계명의 하나라네.

요즘 면허시험장이 붐벼. 대통령이 도로교통법 위반자를 사면했거든. 이들 사이에 오가는 말 첫째는 재수없어 걸렸지 뭐요. 다음에는 피해가야죠. 둘째는 임기 말에 one more chance다.

교통경찰은 땀 뻘뻘 흘린다. 위에서는 선심 쓴다. 위반 운전자는 5년만 기다리면 된다. 아 대한민국 편법의 나라 그렇다고 안심세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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