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 도구가 알려주는 방범힌트
도둑질 도구가 알려주는 방범힌트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6.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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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경찰 이론과실천학회 부회장>

절도범들이 좋아하는 털이대상은 아파트 2층 이하입니다. CCTV 사각지대이기 때문이지요. 주로 베란다의 창문을 타고 침입하지요. 일을 본 다음 현관문으로 도주하지요.

도둑복장과 도둑장비가 있습니다.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요. 손에는 장갑을 끼지요. 드라이버와 노루발 못 뽑기도 꼭 가지고 다니지요. 생업용 분장이고 장비인 셈이지요.

아파트 문은 단 30초면 엽니다. 드라이버와 노루발 못 뽑기(속칭 빠루)를 이용하지요. DNA 수사에 대비하여 머리카락 하나 흘리지 않고 털어가지요. 장갑을 끼니까 지문도 안 남기지요.

귀금속이나 현찰 찾아내려고 방마다 다 뒤집니다. 살림을 다 뒤집어 놓지요. 괴이하게도 주방은 건드리지 않지요. 잡히지 않으려고 똥 싸 놓고 가는 도둑미신과 맥이 통하지요.

사무실털이는 자동경보시설이 없는 곳을 선호합니다. 금고털이꾼이 그렇지요. 경비원을 묶어놓은 다음 유유히 현장에서 금고를 해체하지요. 아예 통째로 가져가기도 하구요. 노루발 못 뽑기만 있으면 되지요.

천장이 연결된 것도 이용합니다. 천장타기로 들어가서 사무실로 내려가지요. 노트북은 물론 컴퓨터 본체를 해체해서 CPU만 빼가지요. 한 빌딩에서 30, 40개는 보통이지요. 이들도 장갑과 랜턴과 드라이버는 꼭 챙겨가지요.

CCTV는 도둑이 제일 싫어합니다. 경찰은 화면을 보고 범죄수법과 행동패턴을 유형화하지요. 수법은 도둑놈마다의 고유법칙이지요. 절대 바꾸지 않지요. 탐문과 제보로 결국 잡아내지요. 도둑놈의 천적은 둘이지요. 하나는 형사고 하나는 CCTV지요.

절도범이 급증합니다. 실업률의 영향이지요. 더 큰 요인은 장물매매의 용이성이지요. 인터넷을 이용하지요. 환전의 신속성과 거래의 안정성이 보장되고 있지요. 당연히 경찰은 모니터링하고 있고 말고요.

덧붙임 - 영등포경찰서 강력팀장 이두연 형사의 자료를 토대로 했습니다. 도둑잡기장군인 이 형사는 아울러 임대한 핸드폰과 타인명의 은행계좌가 금융사기 도구라 합니다. 업계 관계자의 본인확인 절차이행을 당부해 왔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핸드폰 통화료 사기는 벨이 딱 한번 울리고 끊어집니다. 그때 그 번호로 걸지마세요. 걸었다하면 2만3000원이 자동 결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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