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상 최악 토네이도 기상학자들에게도 미스터리
美 사상 최악 토네이도 기상학자들에게도 미스터리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2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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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심장부에서 토네이도가 도시를 강타해 올들어 벌써 1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최근 10여 년 사이에 인명 피해가 가장 큰 해로 기록되고 있는 가운데, 기상학자들은 전례 없이 강력해진 토네이도가 빈번히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동안 이례적으로 초강력 토네이도가 발생해 아이오와 주(州) 파커즈버그를 강타해 최소한 7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당했다. 파커즈버그의 도심에 있는 학교와 주택 등이 파괴됐고, 블랙호크 카운티와 던커턴 부근에서도 상당수 많은 집들이 무너졌다.

또 지난 10~11일에는 오클라호마, 미주리, 조지아 주(州) 등지를 휩쓴 토네이도로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들어 최소 1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매년 봄부터 초여름까지 집중 발생하는 토네이도의 특성상 사망자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발생한 토네이도는 총 1191개이며 이중 위협적인 초강력 토네이도는 30개에 달했다.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평균 1817개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 토네이도 발생이 상대적으로 빈번한 것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2004년에 가장 많은 1,254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기상학자들은 토네이도가 급증한 원인과 위력이 강력해진 이유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올해 유난히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희생자 대부분이 토네이도 발생시 대피처로 적합하지 않은 이동식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럴드 브룩스 국립 토네이도 연구소 기상연구학자는 "올해 토네이도가 빈번히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렉 카빈 태풍 관측소 소속 기상학자는 지구 온난화만으로는 빈번히 일어나는 토네이도 발생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높은 기온이 토네이도 형성을 자극하는 뇌우 발생 횟수를 증가시킬 수 있고, 또 토네이도형태의 태풍이 대륙까지 북상하도록 높은 기온이 밀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브룩스는 올해 초 토네이도가 빈번히 발생한 2월 태평양 해수면 온도하강 현상인 '라니냐'가 발생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카빈은 라니냐 현상만으로는 최근 발생한 토네이도의 원인을 해명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4월과 5월 초 미국 대륙의 기온이 너무 덥거나 추워 극명한 기온차를 보이며 토네이도 형성의 동력원이 됐다고 전했다.

일부 기상학자들은 미국 남부 멕시코만의 수온이 올라가 겨울기간동안 바닷물이 따뜻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양의 바닷물이 해수면에서 증발되는데, 증발된 수증기가 토네이도 형성 과정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아담 휴스턴 네브래스카주 링컨 대학의 기상연구가는 "멕시코만의 수온이 따뜻한 해에 토네이도 발생빈도수도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분분한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기상학자들은 아직까지 명확한 토네이도 발생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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