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 설킨 '친박 복당' 실타래
얽히고 설킨 '친박 복당' 실타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1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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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선별' 팽팽… 오늘 당청회동 주목
박근혜 전 대표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외 친박 인사의 복당 문제를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양측이 언제, 어느 정도의 수위에서 타협점을 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속한 복당문제 해결이라는 점에서는 양측이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지만 쟁점이 되고 있는 일괄복당과 관련 연일 당 지도부는 선별복당을, 박 전 대표는 일괄복당을 주장하면서 기싸움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다만 당 지도부가 복당문제와 관련 원칙론적이긴 하지만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양측이 이전보다 갈등의 골을 더 이상 깊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박 전 대표도 강 대표의 '용단'에 대해 "강 대표도 종전 입장을 바꾼 것은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문제는 시기와 방법, 대상이다. 먼저 시기를 놓고 보면 박 전 대표는 '5월 내 복당'을 요구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차기 지도부 구성과 원내대표 경선 추이를 봐가며 결정하겠다며 다소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측이 시기 면에 있어서도 접점을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기는 양측이 타협점을 찾는 데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복당의 대상과 범위라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당 지도부와 친이계는 서청원 대표와 양정례·김노식 당선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당연히 복당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홍사덕 비대위원장까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낙천 인사는 몰라도 한나라당 당적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았단 인사에 대해서는 '복당' 문제 자체가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적어도 무조건적인 일괄복당은 안 된다는 것이친이계의 입장인 셈이다.

결국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서청원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친박연대는 공식적으로는 '일괄 복당'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조차 서 전 대표를 일단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친박연대의 한 관계자는 "우선 하는데까지는 해본 뒤 박 전 대표가 2년 후 당권을 장악했을 때 서 대표를 복당시키자는 안이 논의중이다"고 밝혔다.

복당의 범위를 놓고 양측이 갈등을 겪고 있긴 하지만 당 지도부와 박 전 대표가 극적으로 접점을 찾을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강재섭 대표는 19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든 복당 문제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강 대표에게 대승적인 차원에서 복당 문제를 좀 더 유연하게 검토할 것을 주문할 경우 강 대표가 지금보다 한층 더 전향적인 차원에서 복당 문제의 해접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도 이 대통령과 강 대표의 정례회동 결과를 지켜본 뒤 뉴질랜드에서 돌아오는 오는 22일 이후에 모종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국내에 들어가서 변화에 따라서 결정을 해야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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