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빚은 공예 이심전심 통했다
동심으로 빚은 공예 이심전심 통했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5.06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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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어린이 공예교류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 7일까지 日 서 전시회

공예·그림·작가 작품 등 193점 전시… 볼거리 풍성

6소학교와 다도 시연·직지 체험 등 체험활동 활발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한국과 일본의 어린이들이 '한·일 어린이공예교류전'을 통해 공예로 하나 되는 마음의 물꼬를 텄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도쿄 신주쿠파크타워 리빙디자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이 행사에는 한국어린이 대표단 19명과 교사, 학부모 등이 직접 일본 도쿄를 방문해 현지 어린이들과 공예교류는 물론, 교육교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 새로운 문화교류를 위해 일본 NPO시민예술활동추진위원회(CCAA)와 공동으로 주관해 이뤄지게 됐다.

도쿄 리빙디자인센터 1층 전시장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어린이 공예작품 48점과 일본 어린이 공예작품 68점, 그리고 양국의 어린이 그림 60점,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역대 수상작과 기증작과 지역작가 작품 등 모두 193점이 전시됐다.

공예 작품 중에는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어린이공예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원경 어린이(청주 용암초 6)와 일본의 이노우메 미쿠 어린이(이니미츠루 마키 소학교)를 비롯해 한 국과 일본 어린이의 주요 수상작을 전시했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29일 전시장에는 한·일어린이 100여명과 일본지역 문화예술과 교육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처음으로 열린 한일어린이공예교류전을 축하해 주었다.

개막식과 함께 문화 이벤트 행사로 어린이공예공모전에서 입상한 한국 어린이 19명과 일본 제6소학교어린이 40여명이 참가해 다도시연, 공예워크숍, 직지체험, 한복입어보기, 인절미만들기, 일본전통극 공연 등 양국의 대표적인 문화를 선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전시기간 중 복주머니만들기, 어린이 그림그리기, 한글배우기, 전통놀이체험 등 다양한 문화교류 체험 행사를 진행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교육교류로는 한국어린이 참가단이 도쿄 제6소학교를 방문해 일본어린이와 함께 수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6소학교 어린이들은 한국어린이 방문단을 위해 한 달간 연습한 '애국가'와 '고향의 봄'을 한국어로 직접 부르는 등 한국어린이와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한·일어린이가 함께 한 수업 역시 우주는 하나라는 주제로 그림 그리기와 한국 노래부르기, 한국어 배우기 등을 진행해 언어를 넘어선 소통으로 뜨거운 우정을 나눴다.

다양한 문화교류의 물꼬를 튼 '한·일어린이교류전'에 대해 김종벽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사무총장은 "세계 공통어 공예를 통해 한국과 일본 어린이들이 문화교류를 전개하게 됐다"며 "양국어린이들이 문화교류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김 총장은 "이번 전시 개최에서 일본 NPO시민예술활동추진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추진되었다"면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국제적으로 큰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한·일어린이공예교류를 통해 공예에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분야에서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 "주 1회 한국어 교육… 한달간 환영 준비"

인터뷰 / 아나베 치히로(제6소학교 일어교사·28)


'애국가'와 '고향의 봄'이 일본 어린이들의 노래로 울려퍼진 도쿄 제6소학교 강당은 감동의 물결이었다.

4시간 학교를 방문하는 한국어린이 19명을 위해 제6소학교 어린이 120여명은 한 달간 한국어 배우기와 한국 노래 배우기로 환영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렇게 서툴지만 친구와 소통하기 위한 말을 배우고, 노래로 부르기까지는 아나베 치히로 교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로 28살인 그녀는 일본어 교사로 틈틈이 어린이들에게 한국어를 지도해 왔다.

"6년 전부터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는 그녀는 "언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히 한국어에 끌려 한국 여행도 여러 차례 했다"고.

재일한국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유창한 언어력을 지닌 그녀는 "국어시간 중 매주 1시간을 할애해 한국어를 가르친다"며 "일본 어린이들이 한국어 배우는 시간을 즐거워한다"고 들려줬다.

교실 복도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라는 어린이 글씨들이 가득히 붙여 있는 것도 이러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소학교 교사인 그녀는 이번 한·일교류전 개막 행사 사회자로도 나서 한국어 실력은 물론, 한일어린이문화교류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줘 시민 문화대사로서의 깊은 인상을 안겨줬다.

강당에선 한국어린이를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일본어린이들이 고행의 봄과 애국가를 한국어로 불러 감동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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