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기상과 기후, 그 대책은…
변화하는 기상과 기후, 그 대책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0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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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 희 훈 <대전지방기상청장>

우리나라는 4계절을 자랑한다. 그러나 해마다 각 계절마다 기상재해를 일으키는 검은 손길이 숨어 있다. 봄의 황사, 여름의 집중호우, 가을의 태풍, 겨울의 대설현상이 그 대표적이다. 이런 재해기상현상이 최근 점차 증가 추세에 있으며 재해기상현상의 근원은 기후의 변화에서 기인됨이 증명되고 있다.

그럼 먼저 기상과 기후는 무엇일까 기상은 곧 날씨를 말한다. 즉 특정지역의 특정시간에 나타나는 기상현상 그대로를 뜻하는 것으로 온도·습도·강수량 등의 기상요소로 나타낸다. 반면 기후는 어떤 곳에서 오랜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날씨의 종합된 평균상태를 일컫는 말로 기상보다 범위가 더 넓다.

예를 들면 '년, 월, 일 어느 지방의 날씨는 어떠했나'라고 할 경우 기상이라는 의미로 쓰인 것이지만 '어느 지방의 연평균강수량은 평균적으로 얼마'라고 할 경우에는 여러 해 동안의 기상자료를 모아 평균을 낸 값으로 쓰인다.

따라서 기상은 짧은 주기로 변화하지만 기후는 위도, 해발고도, 바다와 육지의 분포, 지형에 따라 이미 어느 정도의 대표적인 기후특성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변화가 있다 해도 그 진행이 매우 느리다.

무엇보다 기상과 기후를 나눌 수 있는 기상학적 이유는 그것들을 변화시키는 대기의 운동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기상의 변화는 고기압이나 저기압 등 기압의 형태 및 이동과 관련이 있다. 기압계의 이동은 상공 약 5 정도에 있는 로스비파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 거대한 공기의 흐름이 고기압이나 저기압을 만들고 날씨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 흐름은 보통 1주일 정도의 주기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기후는 보다 긴 세월을 두고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변화한다. 태양활동의 변화, 화산폭발에 의한 공기중의 먼지핵 증가, 바닷물의 온도 변화 등 자연적인 요인 외에 환경오염이나 온실가스의 증가, 삼림파괴 등으로 인한 인위적인 요인도 있다.

이런 기후의 변화에 따라 이상 기상현상이 유발되며 이로 인한 재해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호우로 인한 홍수, 산사태 증가와 강한 태풍 내습, 가뭄, 열파 증가와 한파의 감소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또 농업과 산림의 생태계는 소나무 재선충 등 병충해의 증가로 산림자원이 훼손되고 있다. 또한 사과의 주산지가 대구지역에서 제천지역으로 서식지 변동과 확대 등 농작물의 품종이 변경되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기상변화의 지속적 감시를 위해 전국적으로 92개의 기상관서와 450여개의 자동기상관측망으로 지상관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기상정보 전달체계를 다양화해 악기상 취약지구의 기상정보전달을 전자우편, 문자메시지 등으로 신속하게 전달하여 기상재해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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