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3세대가 농촌으로 U턴하려면
5563세대가 농촌으로 U턴하려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2.2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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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 진 식 <충북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

최근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 연구소가 우리나라 35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노후 농촌생활에 대한 국민적 가치 인식수준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우리국민의 67%가 노후는 농촌에서 생활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노후를 농촌에서 자연과 더불어 생활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좋아질 수 있다는 건강한 삶에 대한 가치와 도시의 환경오염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와 친환경생활에 대한 기대감은 강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 문화·복지시설의 부족, 현지주민들의 부정적 태도 등이 이주의 부담요인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전국 지자체중 30%에 이르는 70여곳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4%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앞으로 10여년 후 오늘의 농촌을 누가 채울까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농촌지역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진지 오래 되었으며 초등학교 폐교도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최근 주민의 유출을 막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노총각에 대해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을 주선하고, 신생아 양육비를 지원하는 등의 고육책을 내놓는 것은 농촌인구감소 현상의 심각성을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감소의 위기를 맞은 지자체들이 주민등록 옮기기 등 단편적인 대안보다는 이제 은퇴 도시민을 농촌지역으로 U턴시키는 적극적인 시책을 펼쳐야 하겠다.

6·25전쟁 직후인 55년부터 산아제한정책 실시전인 63년까지 출생한 826만 베이비붐세대(5563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9.4%가 노후생활로 전원생활을 꼽았다.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향후 5년 이내에 시작될 전망으로 이를 흡인할 농촌지역에 새로운 공간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은 학력이나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계층으로 전원생활을 지향하는 욕구가 강한만큼 이들을 농촌으로 유입할 수 있다면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정주하기에는 지금의 상황이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이 매우 열악하다. 이들을 유인하기 위해 농촌생활의 불편을 개선하고 깨끗한 환경과 편의를 갖춘 정주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은퇴도시민들이 선호하는 전원공간을 제공한다면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가 생기고 일정 규모의 전원마을이 확대 집단화될 수 있고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은퇴도시민 유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기초생활환경과 교육, 복지, 의료, 문화서비스 시설을 조성하고, 지역주민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 문화공간을 가꾸는 등 은퇴도시민들이 농촌전원에서 제 2의 인생을 즐길 수 있게 한다면 인구 유입과 더불어 우리 농촌이 활력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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