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 KBS 질타
시청자들 KBS 질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2.1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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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방송 주관사 불구 뒷북 보도·외화 방영 눈살
10일 밤∼11일 새벽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됐다. TV 뉴스를 통해 충격적 사고를 접한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와중에 공중파 방송3사가 재해보도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현장을 생중계한 케이블채널 YTN과 자막 등으로 화재사실을 알린 공중파의 행태가 비교되고 있다. 특히 국가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11일 KBS 시청자 게시판으로 "국보 1호가 타고 있는데 영화나 내보내고 있는 KBS에게 대실망이다", "숭례문이 전소되고 있는데 뒷북 보도로 일관한 KBS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상실한 무책임한 태도였다" 등 KBS를 질타하는 의견이 빗발쳤다.

소방당국이 밝힌 발화시점은 10일 오후 8시50분께다. KBS 1TV, MBC TV는 메인뉴스 시간인 9시37분께 각각 현장을 전화로 불러 사고를 처음으로 전했다. 이미 8시 메인뉴스를 마친 SBS TV는 자막으로 화재사실을 알린 후 9시54분 '숭례문 화재' 속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들 공중파는 정규방송을 포기하지 않았다. KBS 1TV는 11시30분 설 특선 '앙코르 유교 2500년의 여행'에 이어 11일 0시30분 명화극장 '올리버 트위스트'를 내보냈다. KBS 2TV는 11시35분부터 설 특선영화 '음란서생'을 계속 방송했다. MBC는 11시40분 아나운서 특집 '너나들이 플러스', SBS TV는 0시15분 설 특선영화 '페이첵'을 틀어줬다.

방송 중간중간 자막과 속보를 통해 화재 진행상황을 전하기는 했다. 하지만 KBS 1TV는 정규방송을 중단, 현장을 중계방송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KBS 관계자는 "재난재해 방송 매뉴얼이 있다. 정규편성을 끊고 생중계를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무리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중요사안을 속보를 통해 알렸다. 타 방송사와의 단순비교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국가재난방송사로서의 비난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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