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충북권 의원 끌어안기 나서
손학규, 충북권 의원 끌어안기 나서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1.1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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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대표 선출후 첫 방문지 청주 택해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흔들리는 충북권 의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대표 선출후 첫 방문지로 청주를 택했다.

손 대표는 14일 오후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민생탐방을 한뒤 시내 음식점에서 충북지역 국회의원 8명과 비공개 만찬 간담회를 갖고 단합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집안단속에 나섰다.

손 대표는 이날 "충북은 지난 총선에서 모든 지역구에서 우리 당 후보를 당선시켜 줄 정도로 도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이라며 "우리는 이번 대선을 거울삼아 겉포장이 아닌, 노선, 정책, 정치문화 행태 등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가야 도민과 국민들의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쇄신을 강조했다.

충청 지역 일부 의원들의 이탈 조짐 보도와 관련, 손 대표는 "지금 우리에게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통합신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 새롭게 출발할 때 충청권 민심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충청 지역 의원들 역시 그렇게 하는 것만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우리를 지지해 준 당원과 도민들에 대한 예의이자 도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역 의원들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는 등 다독였다.

한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자유신당 행'을 고민해온 충청권 의원들은 자유신당과의 연결고리인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와는 계속 접촉하는 한편 일단 손학규 대표의 쇄신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오제세 의원(청주 흥덕갑)의 탈당 후 자유신당 합류 시사발언으로 촉발된 혼란스런 분위기는 이날 손 대표의 방문으로 당 쇄신 모습에 집중하면서 정국흐름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돼 일단 안정을 찾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날 예비후보등록을 한 이시종 의원(충주)은 한반도대운하와 관련, "충주시민들에게 이익이 되고 안전성과 환경성이 보장된다면 야당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동의할 것"이라고 말해 당 공식입장과 다른 뜻을 펼쳤다.

또 "일단 소속 당적으로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고 말해 당적 변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등 상황변화에 따른 의원들의 동요는 내재돼 있다.

이는 손학규 대표 선출을 계기로 탈당을 선언한 친노 그룹의 수장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태국에 머물며 향후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영향이 충청권 의원들에게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도 연관된다.

결국 충북권 의원들의 동요는 잠재웠으나 친노그룹의 추가탈당으로 당이 흔들릴 경우 충북권의원들의 불안심리가 작용, 행동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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